문혁수 LG이노텍 신임대표, '연이은 풍랑' 극복할까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4-25 11: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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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절감ㆍ엔화 강세 따른 리더십과 '운빨' 증명
아이폰 판매 부진, 기록적인 엔저 등 위기 고조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문혁수 LG이노텍 신임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거센 시장 풍랑을 만났다. LG이노텍의 올 1분기 실적은 당초 시장 예상과 달리 원가절감 등 허리띠 졸라매기로 선방했다. 하지만 주력 사업을 둘러싼 글로벌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아 그의 경영 능력은 더욱 혹독한 시험대에 올랐다.

LG이노텍은 2024년 1분기 매출이 4조3336억 원, 영업이익은 1760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결과이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에 따른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어려운 여건에서 취임,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일궈냈다. [사진=LG이노텍]

 

전문가들은 LG이노텍의 전체 매출 80%를 차지하는 아이폰이 올들어 중국 판매부진이 이어지고, IT비수기마저 겹치면서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이노텍은 애플이 출시하는 아이폰 시리즈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실제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은 올해 1월부터 6주간 전년 동기 대비 –24%가 줄어드는 등 1분기에만 19%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중국은 애플의 두 번째 큰 시장이다. 이런 사정으로 KB증권은 당초 LG이노텍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 분기 대비 –40%, -68%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기에 시장은 올 1분기 LG이노텍의 반전을 두고 문 대표의 공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 대표는 지난해 11월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되면서, 정식임명은 올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 였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실제적 경영활동을 시작했다.

문 대표가 취임했을 당시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매출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게다가 2023년아이폰 판매부진 등 글로벌 여건 악화로 시작된 실적 부진이 올해까지도 이어질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이렇다 보니 문 대표은 LG이노텍을 광학솔류션 외에도 기판소재 및 전장부품 분야로 성장축을 늘려가는 한편 생산 공정 개선, 자재 가격 협상 강화, 불필요한 투자 축소 등 원가절감에 힘썼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로 IT기기 수요에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환율여건은 한국 부품업체에 우호적으로 변했다.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일본 경쟁사들 대비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수혜를 톡톡히 봤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공급 및 적극적인 내부 원가개선 활동, 우호적인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 대표와 LG이노텍을 둘러싼 글로벌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애플이 인공지능(AI)을 장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16을 출시할 하반기까지 기존 아이폰의 부진이 이어질 흐름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감에 안전자산 수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기 지연에 따른 우려 등이 혼재하는 가운데 기록적인 엔저 행진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경우 일본 경쟁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반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현재 아이폰 판매량이 미국, 인도, 동남아 지역의 프리미엄 스마트 폰 수요 확대로 견조한 판매 증가세를 나타내며 중국 부진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LG이노텍의 반등을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LG이노텍은 2분기부터 하반기 실적개선과 신규사업(유리기판, FC-BGA) 기대감의 주가 반영을 시작하며 향후 주가의 상승 시동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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