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서 영그는 꿈...CJ푸드빌, 뚜레쥬르로 제2의 전성기 구가 기대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2 11: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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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공장 가동 앞두고 실적 회복세
매각설은 기우…뚜레쥬르, 美 하와이 1호점 오픈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CJ푸드빌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해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혁혁한 매출 실적을 바탕으로 이달에는 미국 하와이 호노룰루에 1호점의 문을 열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54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미국 조지아주에 신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조 냉동 생지와 케이크를 포함해 연간 1억 개 이상의 베이커리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는 올해 안에 호놀룰루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인근 월마트(Walmart) 앞에 1호점을 공식 오픈한다. 연간 약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하와이에서 K-베이커리의 맛을 알릴 계획이다. 하와이는 이미 BBQ, 교촌 등 치킨브랜드들과 편의점 브랜드 CU가 진출해 있다. 최근 미국 20~30대 젊은 층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 CJ푸드빌 뚜레쥬르 미국세리토스점 [사진=CJ푸드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푸드빌 미국 법인의 2024년 매출액은 1300억여원이다. 뚜레쥬르는 미국에서 2018년 흑자 전환 이후 7년 연속 실적 개선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미국 법인의 3년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763억원, 2023년 1054억원, 2024년 1373억원으로 집계됐다.

 

뚜레쥬르는 현재 미국 28개 주에 약 17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1000개 매장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CJ푸드빌은 미국 조지아주에 약 5400만 달러를 투입해 9만㎡(2만7225평) 부지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짓고 시범 가동에 들어간다. 해당 공장에서는 연간 1억개가 넘는 냉동 생지와 케이크를 생산할 수 있다. 현지 공급망 강화와 물류비 절감은 물론, 미국 남동부 전역으로 유통망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뚜레쥬르는 2015년 이후 2020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CJ그룹은 지난 2020년 11월 뚜레쥬르의 매각을 추진했다. 중간에 코로나19 이슈라는 마가 끼었다. 이후 CJ그룹은 4개월이 지난 2021년 3월에 매각을 철회했다. 당시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과 가격 합의에 실패하며 수익 개선으로 경영 방침을 선회했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됐다.

 

뚜레쥬르는 미국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글로벌 K-베이커리 브랜드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로는 압도적인 매장 수와 경쟁력으로 현지에서 크게 주목을 받으며 ‘프리미엄 K-베이커리’ 시장을 물들이고 있다.

 

지난 2011년 진출 이후 현재 수도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7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뚜레쥬르의 매출은 전년대비 약 20% 증가했으며,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뚜레쥬르는 2004년 5월 처음 진출한 미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몽골 등 9개국에서 58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라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것이 바탕이 됐다. 출점 초기 양산빵 위주의 판매점이 대부분이었던 현지에 ‘매일매일 갓 구운빵’을 선보였다. 갓 구운 신선한 제품을 고객들이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는 ‘K-베이커리’ 라는 새로운 장르를 정착시켰다. 또한 지난 2020년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해 전 매장에서 인증 제품을 판매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CJ그룹은 정기 인사 시점을 앞당겨 CJ푸드빌 신임 대표에 북미 사업 전문가인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를 전격 내정했다. 이 대표는 1997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CJ주식회사 사업1담당,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 본부장을 거쳤다. 

 

그는 CJ제일제당의 미국 법인인 CJ푸드USA 대표를 맡았다. 지난 2019년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 2위 기업 슈완스를 인수한 이후 약 4년간 현지 법인을 이끌며 북미 시장 전략을 총괄했다. 이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 사업 안정화 및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092억 원, 영업이익 556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22.7% 늘어난 것이며 4년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올해 '1조 클럽' 재가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CJ푸디빌은 지난 2018년 매출 1조544억원을 기록한 이후 1조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미국 시장 가맹점 확장의 목표로 연내 하와이1호점을 열 계획"이라며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생크림 케익, 클라우드 케익, 고로케 제품 등이 인기가 많다"라고 밝혔다.

 

이어 "북미 시장을 최우선으로 염두해두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공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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