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공주택 사업 최대 이익자는 민간?…우미건설 사례 도마 위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3 14:12:00
우미건설 컨소, 양주옥정 사업지서 563억원 챙겨
사업 수익 62%가 민간으로…'공공성 붕괴' 논란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하는 공공주택 사업에서 민간 건설사가 과도한 이익을 챙기는 구조가 다시 확인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공공주택 사업이 민간 수익 보장 창구로 변질됐다”며 LH가 직접 건설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3일 경실련이 발표한 ‘2015∼2025년 LH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실태 분석’에 따르면, LH가 11년간 추진한 137건(약 11만호) 민간참여사업의 전체 수익 가운데 59%가 민간사업자에게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은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실 제공 자료와 LH의 택지조성원가·입주자모집공고 등을 기반으로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2015∼2025 엘에이치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경실련]

 

연도별 평균(2022년 제외)에서도 민간 수익배분율은 59%로 공공(41%)을 크게 웃돌았다. 공공이 땅을 조성하고 사업을 설계하며 위험을 부담하는 구조임에도, 최종 이익은 민간이 절반 이상 가져가는 모순적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지적이다.

 

이 중 분양면적과 가격 파악이 가능한 20개 사업장을 별도로 분석한 결과 민간이 가져간 이익은 총 4509억원에 달했다.

 

특히 민간의 분양이익이 가장 컸던 양주옥정 에이(A)1 블럭의 경우 903억원 수익 중 62%인 563억원을 아파트 브랜드 '우미린'을 보유한 우미건설(대표 김영길) 컨소시엄이 챙긴 것으로 추정됐다. 민간사업자가 참여해 완성된 11만호 중 분양주택이 6만호로 임대주택보다 많았다. 이 같은 수익 구조는 공공주택 사업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11만호 공급물량 중 6만호가 분양주택으로 공급돼 임대주택보다 많았다는 점도, 공공성보다 민간의 분양 이익이 우선된 사업 구조였다는 의심을 키운다.

 

경실련은 “정부는 직접 건설 방식으로 장기공공주택과 기본주택 공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택지 매각 중단만으로는 부족하며, 분양주택 사업 축소와 분양원가 투명공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민간사업자 퍼주기를 방치하면 개발과 투기 수요만 자극해 집값 상승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공기업은 민간 이익 챙기기 관행을 중단하고, 무주택 서민에게 필요한 진짜 공공주택 공급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 AI로 만든 정보, 진짜일까요? 공유 전 한 번 더 확인하세요.
  • 정보의 격차 없이,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 닿을 수 있도록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윤중현 기자
윤중현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반도체 연구실 사고 2배…과기정통부, 내년 22곳 집중점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대학과 연구기관의 반도체 연구가 확대되는 가운데 관련 연구실 사고가 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올해 3개 기관을 대상으로 시범 현장점검에 나선 뒤 내년부터 전국 22개 주요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점검 범위를 확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반도체 연구실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특별 현장점검과 자체

2

멕시코가 열린다…K-소비재 1000만달러 수출 물꼬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멕시코를 거점으로 한 K-소비재의 중남미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K-뷰티와 K-푸드를 앞세운 국내 기업들이 현지 대형 유통망과 수출 상담을 진행한 데 이어 총 1000만달러 규모의 현장 업무협약도 성사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산업통상부와 함께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멕시코시티에서 ‘2026 멕시코시티

3

서울 교량 아래가 ‘빛의 명소’로…두모교·월곡역 야간경관 새단장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서울시가 어둡고 노후한 교량과 고가도로 하부를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담은 야간 공간으로 바꾼다. 두모교와 월곡역 일대 경관조명 개선을 마친 데 이어 다음 달 종암사거리와 노원교까지 사업을 확대한다.서울시는 교량과 고가 등 도시기반시설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서울라이트업(Light Up)’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