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며 어느 정도까지 확산할지 그 범위를 가늠하기조자 어려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8일 도쿄올림픽 폐막 후 상황이 안정될지, 진전될지 주목된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서 ‘5차 유행’(第5波)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7일 확진자 수는 1만5753명에 달했다.
사흘 연속 1만5000명대의 급증세를 이어갔고, 나흘 연속 최다 확진자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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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도쿄올림픽을 알리는 깃발들이 내걸린 거리를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걸어가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8일 저녁 폐막하지만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로이터=연합뉴스] |
최근 4일간 일본 내 확진자는 ‘1만4206명→1만5261명→1만5642명→1만5753명’이다. 나흘 새 6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써 일본의 누적 확진자수는 101만855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14명이 추가돼 누적 1만5288명이 됐다.
앞서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6일)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 1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19개월여만이다. 지난 4월 9일 50만명을 돌파한지 4개월여만이다. 50만명까지 15개월 가까이 걸렸으나 그 두 배가 되는 데는 그 4분의 1정도의 시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7일의 지역별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수도인 도쿄도 4566명(누적 24만52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요코하마시가 위치한 수도권의 가나가와현이 1893명(누적 9만489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수도권의 사이타마현이 1449명(누적 6만4756명), 일본 제2의 도시인 오사카부(府)가 1123명(누적 12만1294명), 수도권인 지바현이 1075명(누적 5만5410명) 순이었다. 하루 1000명을 넘은 지역이 5곳이나 된다.
도쿄도는 5일(5042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일일확진자가 나왔으며 4일 연속(4166명→5042명→4515명→4566명) 4000명대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도쿄도와 함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도쿄 인접 3현 중 사이타마현과 지바현은 역대 최다였고, 가나가와현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오사카부는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이날 도쿄도 내 확진자는 토요일 기준으로 일주일 전보다 508명이 증가했다.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일일 평균 확진자는 3893.0명이었다. 직전 주에 비해 133.3%나 감염이 확대됐다. 자택에서 요양중인 환자는 전날보다 408명이 늘어 총 1만844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 도쿄도에서는 지난 2일 양성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이 자택에서 요양중에 용태가 급변, 병원 이송 중에 숨지는등 모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도쿄도 내 누적 사망자는 2310명이다.
중증환자는 전날보다 9명이 늘어 150명으로 집계됐다. 150명 이상은 올해 1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이달 1일 100명을 넘은지 1주간도 지나지 않아 50명 가까이 늘었다. 도쿄도 내 일일 최다 중증환자는 올해 1월 20일의 160명이었다.
이날 도쿄도 내 확진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46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30대 982명, 40대 675명, 50대 543명, 10대 418명, 10세 미만 208명, 60대 161명, 70대 63명, 80대 39명, 90대 9명, 100세 이상 1명이다.
4566명 중 감염경로가 확인된 환자는 1673명이며, 감염경로를 보면 ‘가정 내’가 1065명으로 가장 많았고, ‘직장 내’가 244명, ‘시설 내’가 81명, ‘회식’이 56명 등이었다. 도쿄올림픽 관련 확진자는 7명이었다.
지난 4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급증하면서 도쿄도와 인접 현 감염자 중 90%정도가 델타 변이로 추정되고 있다. 한 주 전에 비해 일본 전역에서 2.09배의 확진자가 늘었고, 도쿄도는 1.89배, 오키나와현은 2.17배에 이른다.
인구 10만명당 감염자수는 오키나와현이 179.15명, 도쿄도가 167.82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일본 전역의 47개 도도부현(都道府県) 중 23개 지역이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파악했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감염자 증가에 따라 입원환자와 중증환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의료체계 압박이 시작됐다. 감염자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 입원환자와 중증환자를 줄이는 길이다. 연휴나 ‘오본야스미‘(조상의 영을 기리는 8월 15일 '오본' 연휴)도 집에서 머물며, 회식 등 감염 위험이 있는 행동을 삼가줬으면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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