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구리 값' 급등, 수혜기업 주목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4-17 14:51:52
  • -
  • +
  • 인쇄
AI 데이터센터 및 전기차 수요 확대
구리 수요량 급증에 상승 기류 확연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구리 소비량 증가를 촉발하면서 국제 구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구리 관련 사업체들이 수혜 대상으로 주목을 받는다. 

 

17일 빅데이터 기업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구리 선물 가격은 4.29달러(한국시각 4월17일 오전 9시50분 기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 따르면, 5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장중 파운드당 4.2530달러를 기록해 한 달 새 8.26%가 올랐다. 또 런던금속거래소(LME)의 4월 1주차 구리 재고량은 11만3238t으로 전주 대비 1.7% 감소했다. 구리 가격이 향후 2년간 75% 이상 급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AI데이터센터 및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구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구리 가격 상승세에는 인공지능(AI)등의 수요 확대, 전력 소비 급증, 전기차 등의 보급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구리 가격은 6개월 동안 20.6% 상승해 톤당 9,499 달러로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는 구리가 전기 송전 전선에 대량으로 활용되어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풍력 터빈과 태양광 패널 등 신재생에너지, 비트코인 채굴 등 구리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대는 2030년까지 전 세계의 구리 수요를 최대 13조원(100만톤)까지 폭증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씨티은행은 구리 수요가 420만 톤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AI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기를 필요로 한다. 일례로 생성형 AI 서비스는 일반 검색 (구글) 대비 10배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사용 전력량 (1050TWh)은 2020년 일본 전체 전력 소비량 (1019TWh)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는 전선의 재료로 사용된다. 즉 구리는 금 다음으로 전도성이 뛰어나고 열을 잘 통과시킨다. 그래서 고압 전류가 흘러도 견딜 수 있다. 금, 은, 알루미늄 등 전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속은 있지만, 구리가 가장 저렴해 가성비 상으로는 단연 으뜸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주목받는 기업은 국내 전기동 제련업체인 LS MnM이다. LS MnM은 구리 제련이 주요 사업이다. 이 회사는 국내 유일 구리 제련업체로 지난해 영업이익 2461억원을 거둬들였다.

LS MnM은 연간 68만톤의 생산능력으로 국내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는 당분간 이런 지배력 기반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LS그룹 관계자는 메가경제와의 통화에서 “구리 제련소 등은 국가기반 산업으로서,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그렇기에 현 추세는 LS MnM의 실적 뿐만 아니라 향후 IPO 작업 추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동훈
이동훈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풀무원, '제1회 동물보호의 날 축제' 참가…동물복지 앞장
[메가경제=정호 기자] 풀무원식품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부산광역시가 주최한 ‘제1회 동물보호의 날 축제’에서 동물복지 계란과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 등 2개의 부스를 운영하며 동물복지 가치 확산 활동에 앞장섰다고 28일 밝혔다. 동물보호의 날 축제는 10월 4일 ‘동물보호의 날’을 맞아 마련된 사람과 동물의 공존 문화를 확산하는 국민 참여 캠페인이다. 제1회

2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신규·기존 고객에 모두 '만족' 평가
[메가경제=정호 기자] 르노코리아는 지난 주말까지 하남 스타필드에서 진행했던 ‘르노 팝업 스테이지’ 행사에서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와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이 체험 고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얻었다고 밝혔다. 출시 1주년을 맞은 그랑 콜레오스는 기존 구매 고객들의 만족도 또한 높게 나타난 바 있다. 28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9월 17일부터 2

3

현대리바트, 캐릭터 피규어 토대로 'MZ 공략' 박차
[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리바트가 2030 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젊은 세대 코드에 맞춰 수제 공예품을 소개하는 전문관을 열고 서울 성수동에서 오프라인 팝업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엔 캐릭터를 활용한 피규어를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토탈 인테리어 기업 현대리바트는 ‘리바트 캐릭터’로 만든 피규어 6종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