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대표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우울증은 '장 '문제"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9 15:18:40
재직 당시 2년간 상시적인 공개 질책 및 업무 과부화
"윤리경영 강조하지만, 구성원의 정신건강 관리 소홀"

[메가경제=정호 기자] 동원산업이 전직 직원의 직장 내 괴롭힘 폭로로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는 이 직원의 이런 주장에 반박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법적 공방까지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9일 메가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동원산업의 해양수산본부에서 근무했던 A씨는 재직 당시 2년간 상시적인 공개 질책과 과도한 업무 부담, 퇴사 압박 등에 시달렸다며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했다. A씨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이후 우울증을 명목으로 장기 병가에 들어갔다.

 

▲ 동원산업.

 

A씨는 병가가 끝난 뒤 자발적 퇴사를 선택했지만, 회사 측의 사내 대출 기금 상환 독촉에 시달리며 2차 피해를 겪었다며 고용노동부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A씨는 최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경험을 상세히 밝히면서 동원산업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도 폭로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대표가 "우울증은 장(腸)의 문제", "그래서 우울증 약은 전부다 설사약이기에 장치료가 되야 치료되는게 80%고, 나머지는 심리적인거다"는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병가 중 우울증을 호소한 A씨에게 대표가 직접 전한 말로 알려졌다. 

 

또한 A씨는 복직을 희망했지만 대표로부터 "일이 줄었으면 자리도 줄여야지"라는 말을 듣고 지방 발령과 부서 전환을 언급 받는 등 사실상 퇴사를 종용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녹취록과 진단서, 이메일 등 관련 증거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고 “동원산업은 어떤 사과도 없이 나를 '돈을 요구하는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동원산업 측은 “사실 확인을 위한 대화를 시도했으나 A씨가 이를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무리한 금전만 요구하고 있다”고 맞섰다. A씨의 피해 주장에 회사도 피해를 보는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지를 간접 표명하고 있다.

 

해당 논란에 관련 업계는 정확한 전후사정을 면밀하게 파악해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최근 사회적으로 정신건강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최고경영자의 발언은 문제의 소지가 적지 않다는 인식이다. 단순 실언을 넘어 조직 문화 전반의 문제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유통업계 인사팀의 한 관계자는 "윤리경영을 강조하면서 정작 내부 구성원의 정신적·정서적 건강을 소홀히 한다면 기업은 외부 신뢰를 잃게 된다"며 "이번 사태는 기업의 ESG 실천이 얼마나 실질적인지 가늠하는 중요한 바로미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A씨가 노동부에 민원을 정식 접수한 가운데 향후 정식 조사에 나서게 되면 가해자 징계 등 필요한 조치 지도 및 시정 지시와 함께 과태료 부과도 검토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노동부의 행정절차를 넘어서 민사소송이나 형사고소 등 법적 소송으로 확대되고 있다. 직접적인 손해배상(민사)과 가해자의 범죄 행위에 대한 처벌(형사)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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