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관계자 "응급실 의사들과 협상 중, 조속한 정상화 추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응급의료 전문의 부재로 파행을 겪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병원 경영진과의 마찰로 집단 사직서를 제출해서다. 이로인해 응급의료센터는 오는 21일까지 축소 운영될 예정이다.
응급의료센터 중단 기간은 7월 17일~21일 저녁 8시~익일 오전 8시까지다. 이 기간 야간에 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하는 환자들은 또 다른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천안 단국대병원을 이용해야 한다.
![]() |
▲ 순천향대 천안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사진=순천향대 천안병원] |
현재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일부 응급의료 전문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해 현재 4명의 전문의가 응급실을 도맡아 운영 중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 받은 지 1년 2개월만에 인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응급실 전단 응급의료전문의 5명 이상, 소아과 응급환자 전담전문의 1명 이상을 두어야 한다. 또 중증응급환자가 내원하면 응급실 전담전문의가 직접 진료해야 한다.
인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복지부가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지원하는 응급실 유지지원금과 환자 가산금도 받을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복지부 평가에 따라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취소 처분도 받을 수 있다.
앞서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지난해 5월 복지부 심사를 거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았다.
당시 박상흠 병원장은 "응급의료 시설·인력·장비를 보강해 최상의 응급의료시스템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며 "최상의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지역주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굳건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응급실 전문의 사직으로 응급의료센터 파행운영이 불가피해지면서 최상급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던 박 원장의 포부도 공염불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관계자는 "응급센터 전문의들과 경영진 간 마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갑작스럽게 진료에 차질를 빚어 송구하다. 대체인력 채용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한 전문의들과 협의를 진행하면서 응급실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 진료와 재난 대비·대응을 위한 거점병원이자, 응급의료종사자 교육 및 훈련 등을 수행하는 최상위 응급의료기관이다.
복지부는 지난해 2023~2025년 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 결과 적정 개소 수에 미달한 2개 권역(서울서북, 부산)과 개정된 응급의료법 시행규칙에 따라 추가 지정이 필요한 3개 권역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복지부는 공모 신청한 의료기관 대상으로 법적 지정기준 충족 여부 현장평가 및 응급환자 진료실적, 운영계획의 적정성, 지역 응급의료서비스 기여도에 대한 종합평가 결과 점수가 높은 순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권역당 각 1개소씩 추가 선정했다. 현재 전국의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서울대병원을 포함 전국 44개 소가 운영 중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