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5개월 새 '닭가슴살' 가격 사실상 세 번 인상 논란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6-15 16:53:14
  • -
  • +
  • 인쇄
지난해 9월 가격 인상, 연말 내용물 감량…올 2월 슬그머니 올려
사측 "원가 상승 부담에 따른 것…경쟁사에 비해 여전히 저렴해"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닭고기 가공육 1위 업체인 하림이 지난해에 이어 올 2월 슬그머니 닭가슴살 가격을 지난해 9월에 이어 가격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 결과 하림은 앞서 지난해 9월 자사 닭가슴살 제품군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하더니 같은 해 연말에는 제품 중량을 줄였고 올해 2월 가격을 한 번 더 올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하림이 5개월 사이 무려 세 번이나 가격을 올리는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이미지=하림 홈페이지]

 

이 회사의 '닭가슴살 갈릭‧블랙페퍼‧수비드' 등 닭가슴살 제품군은 이달 현재 편의점 기준 100g짜리가 3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중순까지 해당 제품은 3400원이었으며 중량도 110g이었다. 하지만 같은 해 9월 가격이 3700원으로 8.8% 인상됐으며 연말에는 닭가슴살 양을 10g 감량해 100g이 됐다. 이에 더해 지난 2월 가격을 다시 5.4% 올려 3900원에 판매 중이다.

단기간에 가격과 내용물 정보가 여러 번 바뀌자 판매 현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일부 편의점에서는 이 제품의 감량된 10g을 가격표에 아직도 적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 경우 해당 제품군을 모두 '110g, 3900원'으로 잘못 표기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하림이 5개월 사이 사실상 세 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에 대해 품질 등을 낮춰 티가 덜 나게 가격을 올리는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이 어니냐"고 지적했다.

 

▲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하림의 닭가슴살 제품들, 가격표에는 감량 이전의 양인 110g으로 잘못 표기돼 있다 [사진=김형규 기자]

 

이러한 지적에 대해 하림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하림 관계자는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계속 가중되고 있었으나 소비자 입장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계속 미루다가 결국 단행했던 것"이라며 "원자재를 미리 계약하는 선물거래를 하는 업계 특성상 원가 상승 부담이 뒤늦게 반영돼 5개월 사이 두 차례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내용물 10g 감량한 것에 대해서는 "후발주자로 닭가슴살 제품을 출시한 경쟁사의 경우 100g을 4500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오히려 당사 제품 가격이 더 저렴하지만 단계적으로 가격 인상을 미뤄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림은 원자재인 닭고기 가격 상승 영향으로 실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 9~10호 1kg의 도매가는 지난달 말 기준 5154원으로 전년 같은 달 3615원보다 약 42.59% 급등했다. 사료값의 상승과 조류독감으로 인한 닭 공급량 저하가 주요 인상요인으로 분석된다.

하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실적 악화를 겪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의 올 1분기 매출은 약 3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약 3억 원에 전년 동기에 비해 97.72%나 급락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지드래곤의 한정판 블록 꽃 ‘818 BLOOM’, 공식 글로벌 사이트 동시 오픈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글로벌 아티스트 지드래곤(G-DRAGON)이 한정판 블록 꽃 ‘818 BLOOM’으로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엠트리아이앤씨는 옥스퍼드(OXFORD)와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 협업으로 제작한 ‘818 BLOOM’의 공식 글로벌 사이트를 해외 주요 국가에서 동시 오픈한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818

2

예스골프, 파크골프채 ‘마에스트로’ 출시…초경량 카본 샤프트-인체공학적 그립 적용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예스골프가 프리미엄 파크골프채 ‘마에스트로(MAESTRO)’를 공식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마에스트로’는 예스골프의 골프 클럽 제작 노하우를 집약한 제품으로, 519g의 초경량 카본 샤프트를 적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가벼운 스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량화와 함께 성능도 놓치지 않았다. 헤드에 집중된 무게중심 설

3

뉴비즈원, '현장관리 전문팀' 신설… "차별화된 전문가 투입으로 아웃소싱 경쟁력 강화"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리테일 아웃소싱 전문기업 ㈜뉴비즈원이 자사 아웃소싱사업본부 내에 '현장관리 전문팀'을 신설하고, 대기업 리테일 현장 전문가를 영업부문에 영입하는 등 조직 개편을 통해 현장 중심의 전문 인력 관리 시스템을 대폭 강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은 급변하는 리테일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사에 한 차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