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청, 제10호 태풍 하이선 접근 경로 가고시마현 등 규슈 지역 "최대 600㎜ 폭우·최대순간풍속 초속 60m 폭풍·폭풍해일·하천범람 우려"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6 16: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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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항공기결항·신칸센열차 운행중단 등 피해 잇따라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지금까지의 경험이 통하지 않는 태풍, 목숨을 지킬 것을 최우선으로 행동해 주세요?”

 

일본 기상청이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접근하는 가고시마현(鹿児島県) 등 규슈(九州) 지역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피신할 것을 되풀이해서 알리는 등 큰 피해를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 항공기 결항, 신칸센열차 운행중단 등이 잇따랐고 정전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 6일 오전 일본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해안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가고시마= 교도/연합뉴스]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태풍 하이선은 오늘(6일) 낮에는 오키나와와 규슈 사이에 있는 아마미(奄美)군도, 밤에는 규슈 남부에 상당히 접근하고, 내일(7일)엔 대단히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규슈에 가장 근접하거나 상륙할 우려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규슈 남부지방은 6일 낮을 지나서부터 7일 새벽까지, 규슈 북부지방은 6일 밤 늦게부터 7일 낮 이전까지 폭풍이 몰아치겠다고 예보했다. 태풍이 접근하는 지역에서는 기록적인 폭우와 폭풍해일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규슈 남부에는 최대풍속 초속 45m, 최대순간풍속 65m, 규슈 북부지역에는 최대풍속 초속 40m, 최대순간풍속 60m의 강풍이 예상됐다. 또, 미야자키(宮崎)현 최대 600㎜, 가고시마·나가사키(長崎)·구마모토(熊本)현 500㎜, 오이타(大分)현 400㎜의 폭우가 예측됐다. 파도의 높이도 규슈 남부 14m, 규슈 북부 10m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 6일 오후 3시 기준 제10호 태풍 하이선 예상이동경로. [출처= 기상청]


일본 기상청의 태풍 예보에 따르면, 대단히 강한 세력을 지닌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오늘(6일) 낮 12시 49분 현재 일본 규슈 지역 남부 가고시마현 남쪽 해상에 있는 야쿠시마(屋久島)섬 남쪽 약 17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약 30㎞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5헥토파스칼(hPa)에 달하며 태풍의 중심부근에서는 최대풍속 초속 45m, 최대순간풍속 초속 65m의 강한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태풍 중심에서 동쪽 330㎞, 서쪽 165㎞ 이내(폭풍반경)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폭풍이 불고, 태풍 중심에서 남동쪽 650㎞ 이내와 북서쪽 440㎞ 이내(강풍반경)에서는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가고시마시와 오키나와(沖縄)본토 사이에 위치한 아마미(奄美)군도에 위치한 기카이초(喜界町)에서는 낮 12시49분에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1.2m에 달하는 서풍이 관측됐다.

 

일반 기상청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대형으로 대단히 강한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중심기압 935hPa로 6일 밤이 시작 무렵부터 6일 밤 늦게까지에 걸쳐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육상에 접근하거나 상륙할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 일본 기상청은 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제10호 태풍 하이선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호소했다. 사진은 회견에 나선 나카모토 요시히사(中本能久) 예보과장. [도쿄=교도/연합뉴스]

 

일본 기상청은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약화돼 폭풍·파랑·해일 관련 ‘특별경보’ 발령 가능성은 낮아졌다”면서도 “계속해서 폭우, 폭풍, 높은 파도, 해일에 대한 최대급의 경계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낮 일본 기상청은 또 태풍 하이선의 규슈 접근에 동반해 기록적인 해일이 일어 해안 부근과 강 하구에 대규모 침수가 우려된다며 가고시마현은 물론, 후쿠오카(福岡)현, 에히메(愛媛)현, 야마구치(山口)현 해안에 대해 폭풍해일 경계주의보를 냈다. 높은 수위의 해일이 해안제방을 넘어 넓은 범위에 걸쳐 침수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비가 단시간 내에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규슈 지역에 위치한 국가관리하천인 기모츠키가와, 센다이가와, 오요도가와, 오마루가와, 구마가와、고카세가와 등이 범람할 위기가 있다고도 경고했다. 


일본의 특별경보 기준은 ‘수십 년에 한 번 닥칠 강도의 태풍과 같은 정도의 온대저기압’에 대해 내려진다. 

 

▲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예상되는 일본 규슈, 시코쿠 지방의 폭풍해일 도달 예정시간. [출처= 일본 기상청]

 

태풍 특별경보 발령 기준은 일본 본토의 경우, 전후 최대급 해일 피해를 입힌 ‘이세완(伊勢湾)태풍’급이 기준으로,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hPa) 이하, 또는 최대풍속 초속 50m 이상’이다.
일본 남부 섬지역인 오키나와(沖縄)와 아마미(奄美)군도 지방 등에 대해서는 ‘중심기압 910헥토파스칼 이하 또는 최대풍속 60m이상’에 특별경보가 발령된다. 


‘이세완’은 나고야(名古屋)시 등이 접해 있는 일본 중부 지역의 만이다. 1959년 이곳을 강타한 이세완태풍 당시 사망·실종자 5000명 이상에 부상자 3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주택 15만 채 이상이 전파되고, 15만 채 이상의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이세완태풍은 와카야마(和歌山)현 시오미사키(潮岬)에 상륙할 당시 중심기압이 929헥토파스칼이었다.

 

▲ 제10호 태풍 하이선 실황과 예상. [출처= 일본 기상청]

 

이번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규슈 지역에 근접할 때 이세완태풍급보다는 다소 약해 특별경보는 발령될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그에 버금가는 강력한 세력을 지니고 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가고시마현과 구마모토(熊本)현, 나가사키(長崎)현 등은 위험한 지역에 있는 주민들에게 피난을 지시하는 ‘경계레벨 4’를 발령했다.


오키나와현, 가고시마현 등의 많은 가구에 정전 사태가 빚어지고 있고, 오키나와현과 규슈지방을 오가는 항공편 약 548편이 이미 결항됐다. 7일에는 결항편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열차편도 운행 중단이 늘어나고 있다. 규슈신칸센 중 가고시마에서 구마모토에 이르는 노선은 6일 정오부터, 구마모토에서 하카타(博多·후쿠오카현)에 이르는 노선은 오후 3시경부터 운행 중단에 들어갔다. 7일은 종일 규슈신칸센 전체가 운행되지 못할 전망이다. 


오사카(大阪)에서 하카타에 이르는 산요신칸센도 7일 중에는 운행중단이 잇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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