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3남 김동선, 위로금·안전사고 아워홈 품에 안기 '난맥상'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7 17: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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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지분 매수 '발목'
안전사고로 인한 기업 가치 하락·노조 위로금 '고심'

[메가경제=정호 기자] 단체급식업체 아워홈에서 불거지는 각종 잡음으로 인수를 희망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용인 어묵공장에서 벌어진 안전사고와 직원들의 위로금 문제가 아워홈 내부에서 불거지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오는 29일 아워홈의 지분 50.62%를 완전 취득할 예정이다. 남은 8%의 지분은 2년내 추가 매수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아워홈 내부 잡음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7일 아워홈은 용인 어묵공장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영표 사장은 "지난 4일 당사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재해직원께서 회복하시길 간절하게 바란다"며 "회사는 경찰 및 고용노동부 등 관계 기관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사고 원인 파악 및 재발 방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아워홈>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 20분경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아워홈 어묵 공장에서 협착 사고가 발생했다. 30대 남성 직원 A씨는 이날 어묵 냉각용 기계에 목이 끼어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병원에 옮겨졌지만 의식불명 상태에 계속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설비에 대해서는 성형된 어묵을 물에 빠트려 모양을 잡는 냉각 기계로 알려졌다. 

 

경찰과 고용부는 사고 경위, 안전 수칙, 안전관리 등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과문을 두고 '중대재해처벌법'이라는 리스크를 줄이려는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법은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부사장자가 2명 이상 발생했을 때 적용된다"며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의 의무의 허점이 발견되면 1년 이상 징역,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대재해법으로 회사 주요 관계자들이 처벌을 받게 되면 설비와 안전관리 등 미흡한 부분이 드러나게 된다. 이는 M&A(인수합병)의 걸림돌로 작용하기에 기업 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과문은 선제적으로 기업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안전사고와 전국식품산업노련 아워홈 노동조합의 반발도 한화 쪽의 아워홈 인수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식품연구센터에서 열린 아워홈 각 지부 조합원 및 전국식품산업노련 서울인천지역 소속 위원장 200명 등이 규탄대회에 참가했다.

 

현장에서는 구미현 회장, 이영표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을 향해 '밀실 매각'을 주장하며 고용 보장과 위로금 지급을 촉구했다. 아워홈 노조에 따르면 최근 임금 협상을 통해 고용 보장은 이뤄진 상황이다. 

 

문제는 '위로금'이다. 2015년 한화테크윈(구 삼성테크윈)과 한화텔레스(구 삼성텔레스)의 인수합병 당시 상성과 한화 양측에서 받은 위로금만 총 330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노조 측에서는 아워홈의 매각건과 관련해 위로금을 받아낸다는 입장이다. 향후 한화 인수가 확실시되면 추가로 임금 협상과 위로금을 요구할 수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2조2440억원, 영업이익 887억원을 거둬들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1% 늘었고 영업이익은 5.9% 하락했다. 매출 폭이 늘어나는 상황이기에 추가적인 '위로금' 지급에 대한 명분도 존재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현재 일어나는 안전사고와 노조의 반발을 두고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아워홈에서 벌어지는 일과 지분 취득 확정에 대해서는 어떤한 입장을 밝히기 어려우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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