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로 전환…지배구조 개편 '신호탄'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3 1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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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의장 체제 확대…글로벌 스탠더드 맞춘 '독립성 강화' 속도
지주사까지 확산 시 퍼즐 완성…투명성·주주가치 제고'투트랙 경영'주목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주사 이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오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LG의 지배구조 개편이 ‘총수 중심’에서 ‘이사회 중심’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을 맞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자리 이동이 아니라, 사외이사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그룹 본사 전경[사진=메가경제]


◆ 구 회장, 이사회 의장직 내려놓나…"투명성 강화 차원"

 

23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이 맡아온 사내이사 겸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 회장은 2018년 6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약 8년간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왔다. 그동안 LG는 대표이사가 이사회까지 주도하는 구조를 통해 신속한 투자 판단과 책임경영을 강화해 왔다.

 

다만 이번 변화는 개인의 역할 축소라기보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적 조정이라는 데 의미가 실린다. 

 

LG 관계자는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 논의를 통해 의장 선임 방식이 결정될 예정”이라면서도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는 방향은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이해해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 "총수 중심 → 이사회 중심"…지배구조 전환 가속

 

이번 조치의 핵심은 구 회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것 자체보다 그룹 전반에 걸쳐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확대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과 의결권 자문사들은 기업 지배구조 평가에서 이사회 독립성을 핵심 지표로 보고 있으며, 특히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는 구조를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꼽는다.

 

LG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오래전부터 사외이사 중심 의장 체제 전환을 검토해왔으며, 이번 결정은 그 연장선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것은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스탠더드”라며 “LG가 이를 지주사까지 확대하면 상징성이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계열사로 확산된 변화…지주사까지 '마지막 퍼즐'

 

이미 LG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는 사외이사 의장 체제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에서 첫 사외이사 출신 의장을 선임했고,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HS애드 등도 잇달아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은 2022년부터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이처럼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된 변화가 지주사인 LG까지 이어질 경우, LG는 그룹 차원에서 일관된 거버넌스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 "견제와 균형 강화"…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까

 

LG 내부에서는 이번 개편을 “이사회 협의를 통해 각 사가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거버넌스 개선 작업”으로 보고 있다.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게 되면 이사회 운영의 객관성과 독립성이 높아지고, 경영진에 대한 감시 기능도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사회 의장은 안건 설정과 논의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 만큼 사외이사가 이를 담당할 경우 의사결정 과정 전반의 투명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재계는 기대한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그룹의 전략 방향과 투자 의사결정에는 계속 관여하는 만큼 경영 리더십은 유지하면서도 이사회 중심의 견제 구조를 강화하는 ‘투트랙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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