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트렌드, PVE 중심 대전환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8 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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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P피로도 증가, 유저 체류 시간 확보 목표
이용자 경험·협동·스토리 중심 PVE 기본 설계 방향 될 것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과거 MMORPG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울티마 온라인’에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PVP 중심 구조와 달리, 최근에는 PVE를 선호하는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게임사들도 PVE 기반의 콘텐츠 개발에 더욱 집중하는 추세다.


유저들의 'PVP 피로도' 증가와 함께 MMORPG의 유저 체류 시간 확보를 위해 PVE가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PVP콘텐츠가 핵심인 서바이벌 게임을 제외하고 게임사들도 PVE를 마케팅의 핵심요소로 부각시키고 있다.

18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게임사들이 PVE를 강조하는 게임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최근 열린 지스타 2025에서도 PVE 중심 신작들이 전면에 부상하며 게임 시장 트렌드의 뚜렷한 변화를 예고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최대 관심작이었던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2’는 ‘우루구구 협곡’ 등 고도화된 던전 설계와 수동 전투 기반의 몰입형 PVE 플레이가 호평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또 하나의 신작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역시 ‘PVP 중심 BM’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을 제시했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매력적인 호라이즌의 세계를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플레이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라며 “기존에 엔씨의 MMO 게임들이 플레이어 간 전투(PvP)에 치중했다면 이번 작품은 플레이어 대 환경(PvE)에 집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글로벌 MMO의 트렌드가 PVE 중심의 던전 플레이를 선호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서 PVP보다 PVE 콘텐츠에 중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스타 2025에서 선보인 넷마블의 ‘이블베인’과 ‘나 혼자만 레벨업: KARMA’, 크래프톤의 ‘팰월드 모바일’, 웹젠의 ‘게이트 오브 게이츠’ 등도 PVE를 지향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지스타뿐만 아니라 최근 유저들 사이에서도 PVP보다는 PVE 중심의 게임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팀의 인기 게임이자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시작점인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의 패러디 게임으로 불리는 ‘이스케이프 프롬 덕코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이 게임은 싱글 플레이 전용 게임이라는 점과 함께 멀티 경쟁 건슈팅 게임에 부담을 느끼는 라이트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 몰이 중이다.


또 출시 후 2주차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 400만 장, 전 플랫폼 최고 동시접속자 70만 명을 기록한 넥슨의 아크 레이더스 역시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지만 PvE 요소를 적절하게 섞어 PVP에 지친 유저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 아크 레이더스 이미지 [사진=넥슨]

실제로 유저들 사이에서는 미션 진행을 위해 ‘돈슛’이라고 외치고 차례를 지키는 모습을 캡쳐해 각종 사이트에 올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왜 지금 PVE인가…게임업계 전략 전환 배경

전문가들은 올해 PVE 전환 현상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게임 산업 비즈니스 구조 변화의 결과라고 보고 있다.

우선 유저 체류 시간 확보가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다. 반복 가능한 던전·레이드·스토리형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PVE는 장기 서비스 게임의 생명주기를 늘리는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또 글로벌 확장성도 중요한 요소다. 협동·환경 공략형 콘텐츠는 국가별 게임 문화 차이를 최소화해 글로벌 서비스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PVP 중심의 ‘승자 독식형’ 구조에서 벗어나, 이용자 경험·협동·스토리에 집중한 PVE가 게임 시장의 기본 설계 방향이 될 것”이라며 “과금 모델, 콘텐츠 업데이트 전략, 글로벌 서비스 정책 전반이 이에 맞춰 재편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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