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공급 쇼크’ 덮친 현대차, 아산공장 또 문 닫아...장기화 우려 속 대안 있나?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4-19 17: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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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공장, 반도체 수급 차질로 또다시 생산 중단
글로벌 공급 쇼크 장기화 전망...반도체 수급 묘안 있나?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덮친 차량용 반도체 공급 쇼크 여파가 잘나가던 현대차마저도 집어삼킬 기세다.

견고한 내수 판매에 더해 글로벌 신차 수요 확대 기대감으로 올해 거침없는 질주가 예상됐던 현대차가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 현대차 로고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19일과 20일 양일간 아산공장 가동을 멈춘다고 19일 밝혔다. 생산 재개 예정일은 오는 21일이다.

지난 12일과 13일 같은 문제로 이틀간 문을 닫았던 아산공장이 가동을 재개한 지 불과 닷새 만에 다시 멈추게 된 것이다.

현대모비스 아산공장 생산 라인도 멈춰섰다. 현대모비스도 이날 공시를 통해 현대차와 같은 기간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모듈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의 생산 재개 예정일은 오는 21일이다.

현대차 아산공장에서는 그랜저, 쏘나타 등을 주로 생산한다. 현대차는 일단 인기 차종 위주로 반도체 재고량을 할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아산공장에서 생산된 완성차 매출액은 7조 456억 원에 달한다. 이는 현대차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6.7%다. 

 

▲ 그랜저 [사진=현대차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IT 기기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편인 차량용 반도체의 생산 물량 부족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 공장들이 줄줄이 멈춰서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 텍사스 한파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제조 기업들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지난달에는 일본업체인 르네사스 공장마저 화재로 가동을 멈추면서 이 같은 공급 부족 현상을 더욱 심화시켰다. 


공장들이 속속 가동을 재개하면서 공급량도 조금씩 회복될 전망이지만 단기간 내 전 세계적인 수급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방도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향후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여유를 보였던 현대차·기아도 예상보다 심각해진 공급 부족 사태에 묘수를 찾기가 어려운 형편으로 물량 확보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국면에 처했다.

 

 

▲ 현대차 제공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르네사스가 “화재 발생 이전 수준까지 생산량을 회복하는데 100~120여일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문제는 3분기까지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차는 19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상하이 국제 모터쇼’를 통해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 5’를 중국에서 처음 공개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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