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분기 실적 ‘고속질주’...생산 차질 우려에 2분기는 ‘안갯속’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4-23 02: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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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업이익 전년比 92%↑... 제네시스·SUV 판매 확대로 수익성 껑충
기아, RV 판매 비중 60% 역대 최고 수준...반도체 쇼크 등 2분기 악재 우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놨지만 반도체 수급 쇼크, 원자재가격 상승 등 악재로 2분기에 안갯속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2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7조 3909억 원과 1조 6566억 원을 거두며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8.2%, 91.8% 늘어난 ‘깜짝 실적’을 내놨다. 

 

▲ 현대차 기아 CI


글로벌 판매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이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제네시스, SUV 등 고부가 차량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년보다 2.6%포인트 상승한 6.0%를 기록해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전체 매출액에서 자동차 매출은 21조 7000억 원이며,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이 5조 69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도매 기준)은 총 100만 281대로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는 투싼, GV70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6.6% 증가한 18만 5413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유럽 시장 판매 부진에도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판매 회복세로 전년 동기에 비해 9.5% 늘어난 81만 4868대를 팔아치웠다. 

 

▲ 제네시스 G80 [사진=현대차 제공]


기아도 이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6조 5817억 원, 영업이익 1조 764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13.8%, 142.2%가 증가한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1분기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은 68만 9990대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고수익 RV 모델과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의 해외 판매 본격화로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13만 75대, 55만 9915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각각 11.4%, 5.3%씩 증가했다.

국내 시장은 쏘렌토, 카니발, K5 등 주요 신차 판매 호조와 전년도 기저 영향으로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은 쏘넷 신차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인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수요가 회복해 판매가 늘었다. 다만, 국내 광주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셀토스 선적 차질 및 재고 부족 등으로 북미와 중남미 권역 판매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 텔루라이드, 신형 쏘렌토 등 판매량이 늘었으며, 인도에서 셀토스, 쏘넷 판매 호조로 글로벌 시장에서 평균 판매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RV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6.4%포인트 상승한 59.7%로 역대 최고 수준을 찍어 수익성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률은 3.4%포인트 상승한 6.5%를 기록했다.
 

▲ 기아자동차의 북미 전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 [사진= 기아자동차 제공]


하지만 최근 반도체 수급 쇼크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코로나19 팬데믹 재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가 곳곳에 도사리면서 이 같은 호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대차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이달에만 나흘간 아산공장 가동을 멈췄다. 향후 대체소자 발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 차질 최소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지만 당장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분기 판매 회복을 견인했던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수요 회복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며,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대외 요인은 경영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 관계자는 “5월 이후 생산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5월은 4월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위원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반도체 부족에 따른 간헐적 공장 가동 중단이 계속될 전망”이라면서도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효과는 2021년 누적 3620억 원의 일회성 비용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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