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없었지만 관리자 발언에 커뮤니티 후끈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CJ ENM 사옥에서 발생한 엘리베이터 추락 사고에서 엘리베이터 관리자가 직원보다 임원의 안위를 먼저 챙기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 있다.
CJ ENM 사내 인트라넷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9시 30분경 CJ ENM 상암사옥에서 엘리베이터 1호기가 9층에서 7층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 중이던 직원들은 신고 후 15분 뒤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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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ENM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글 [이미지=온라인 커뮤니티] |
해당 게시물을 올린 CJ ENM 직원 A씨는 "구조해주신 관리자들과 구출 후 함께 3호기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관리자가) 상급자와 통화하며 '다행히 임원분들은 안 계셨다'라고 하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구출된 직원들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는데도 개의치 않고 당연하다는 듯 말하더라"며 "임원들이나 높은 직책의 직원들이 탔는지 여부만 확인하시는 데 급급하지 말고 안전 점검을 제대로 해 일반 직원들 안전도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CJ ENM 측은 당시 문제의 발언을 한 인물이 내부 직원이 아닌 외주 용역 업체 직원이라고 밝혔다. 당일 엘리베이터를 수리해주러 온 외부인이며 부적절한 발언을 하게 된 경위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이와 유사한 엘리베이터 사고는 지난달 출근 시간에도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이 사건과 A씨의 게시물은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다수의 커뮤니티 회원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CJ ENM이 임직원을 직급에 따라 차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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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커뮤니티의 해당 게시물에 달린 댓글 반응 [이미지=온라인 커뮤니티] |
이에 대해 올라온 커뮤니티 게시물의 댓글창에는 "다행히 임원은 없다. 회사가 직원을 뭐로 보는 거냐, 버리고 쓸 부품도 저렇게 취급은 안 한다", "상급 노비라 그런지 하급 노비는 신경 안 쓰는구나", "씨제이가 씨제이했다", "대학생이 가고 싶은 기업 순위에 꼭 들었었는데... 꼭 이직 성공하시라" 등의 반응이 연이었다.
이와 관련해 CJ ENM 관계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안전 점검을 시행하고 임직원 이용에 불편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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