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캐스퍼, 친환경‧탄소중립 시대에 가솔린 경차가 먹힐까?

김형규 / 기사승인 : 2021-09-22 11: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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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배기량 내연기관 엔진, 경차급에선 여전히 합리적
4단 변속기 적용으로 경차치고 낮은 연비는 '해결 과제'

캐스퍼는 현대자동차가 약 20년 만에 새로 출시하는 경차다. 최근 탄소중립을 가치로 내걸고 친환경 브랜드화를 진행 중인 현대차는 신형 내연기관 경차로 어떤 경쟁력을 갖추게 될까.


아직 경차급에서는 내연기관이 전기차보다 경제적 이점이 있고 저배기량 엔진이라 환경오염에 대한 부담도 비교적 덜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다만 경차로서 다소 부족한 캐스퍼의 복합연비는 약점으로 꼽힌다. 

 

▲ 현대자동차가 이달 29일 정식 출시하는 신형 경차 캐스퍼.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는 지난 14일 사전계약을 실시한 당일 1만 8940대의 예약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캐스퍼는 현대차가 2002년 아토스를 단종한 이후 19년 만에 출시하는 신형 경차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29일이다.

 

경차는 세제 혜택 등의 경제적 이점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주 고객층이다. 아직 경차급에서 경쟁해야 하는 소형 전기차 등 친환경화 모델은 오히려 경차보다 경제적 이점이 떨어진다.

캐스퍼는 경차로서 다소 높은 가격대일지라도 저가 소형 전기차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캐스퍼는 고급 옵션 모델인 ‘인스퍼레이션 트림’이 1870만 원에서 시작해 액티브 옵션 90만 원 등의 선택사항을 추가해도 2000만 원 언저리 가격에 살 수 있다.

반면 중국 동풍차의 ‘펑싱S50EV’, 르노 ‘조에’, 푸조 ‘e-208’ 등 저가 전기차들은 보조금 혜택을 포함하더라도 2000만 원대 중후반의 가격대를 형성하며 최대 주행거리도 300~400킬로미터(km) 사이에 머문다. 

 

▲ 캐스퍼는 저가 소형 전기차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 제공]

 

온실가스 배출 걱정에서도 경차는 내연기관치고는 덜 부담되는 편이다.

 

캐스퍼와 같은 배기량의 경차 기아 모닝이 킬로미터당 104그램(g/km)을, 한국GM의 스파크는 109g/km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2리터급 가솔린엔진 기준 중형차 기아 K5와 현대 쏘나타가 모두 129~131g/km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해 1리터급 엔진 주력의 경차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인다.

실제로 경차보다 낮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이는 차종은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조합한 하이브리드 차량(HEV, PHEV) 뿐이다.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79~83g/km 정도 수준이지만 가격대는 경차보다 1000만 원가량 높게 책정돼있다.
 

▲ 캐스퍼는 내연기관 중 온실가스 배출 걱정은 덜한 편이지만 다소 낮은 복합연비는 약점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제공]

 

경제성과 온실가스배출량에서는 경쟁력을 갖췄지만 경차치고 다소 낮은 복합연비는 캐스퍼가 개선해야할 단점으로 꼽힌다.

캐스퍼의 1.0 가솔린엔진 일반 모델이 1리터당 13.8킬로미터(km/L), 터보 과급기 적용 모델이 12.3km/L의 복합연비를 나타내고 있다.

동사의 1.6리터급 소형 세단 아반떼가 15.4km/L를 기록하고 중형차 쏘나타 1.6 터보 센슈어스 모델이 13.8km/L의 연비를 보인다. 이와 비교하면 훨씬 작은 모델인 캐스퍼의 연비는 경차로써 이점이 거의 없는 셈이다.

전문가는 이에 대해 캐스퍼의 비효율적인 변속기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캐스퍼에는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낮은 변속 효율성의 4단 변속기만 적용돼 경차임에도 오히려 연비가 안 좋아진다는 단점이 있다”며 “만약 판매 물량이 5만 대를 넘겨 원가 절감이 가능할 때 고단 변속기로 교체한다면 연비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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