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 사태 일단 숨통...정부 "차량용 요소수 3개월치 확보"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0 18: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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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관 묶인 요소 1만8700톤 곧 반입...베트남서 요소 5천톤 추가 계약
현장점검서 확보 530만리터 12일부터 풀어...호주산 요소수 민간 구급차 등에 배분
군부대 보유분 20만 리터 11일부터 5개 항만 인근 주유소에 공급

중국·호주·베트남 등에서 긴급히 들여오는 물량과 국내 보유량을 합치면 3개월까지는 버틸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돼 요소수 공급 대란을 일단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정부는 우선 군부대 예비분 요소수 20만 리터(ℓ)는 11일부터 수출입 물류 분야에 지원하고, 현장점검을 통해 확보한 요소수 530만 리터(ℓ)는 오는 12일부터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에서도 수급동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외교부 발표를 재확인하는 한편, 중국 이외 국가에서의 수급 노력과 국내 현장점검 결과 및 우선 공급 계획 등이 논의됐다.
 

▲ 전북 익산시 시민들이 10일 실내체육관 앞에 요소수를 사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익산=연합뉴스]

우선 중국 세관에 묶인 요소 1만8700톤(t)이 곧 국내로 반입될 전망이다.

앞서 외교부는 이날 오전 최근의 요소 수급 차질과 관련해 “중국산 요소 수입절차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채널로 중국 측과 소통한 결과, 우리 기업들의 기계약 물량 1만8700톤(차량용 1만300톤)에 대한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중국 현지 공관은 우리 기업이 수출 전 검사를 신청한 일부 물량의 검사가 완료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요소 1톤으로 요소수 약 3톤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순차적으로 1만8700톤 전량이 들어온다면 5만6100톤의 요소수 제조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합동 대응회의에서 확인된 결과에 따르면, 중국산 물량 가운데 산업용 요소 2700톤의 선적이 이날 오전 완료돼 중국 청도항을 출항했고, 차량용 요소 300톤도 18일께 출항할 예정이다. 요소 300톤은 요소수로 환산할 경우 60만 리터로 전환할 수 있는 물량이다.

정부는 이같은 출항 예정 물량 이외에도 중국에서 수출 전 검사를 신청한 일부 물량에 대한 검사가 완료됐음을 확인했고, 수출 전 검사 신청이 이루어지지 않은 물량은 관계 부처를 통해 민간 업체가 중국 당국에 수출 전 검사 신청을 조기에 할 수 있도록 독려중이라고 밝혔다.

호주로부터 이미 들여오기로 결정된 요소수 수입 물량 2만 7천 리터는 군 수송기를 통해 11일 중 국내 반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 물량에 대해서는 민간 구급차 등 긴급한 수요처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민간 구급차 요소수 필요 물량은 2~3천 리터 수준으로 운행 차질 등의 우려는 크지 않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베트남에서는 이미 요소 200톤 도입을 확정한 데 이어 요소 5천톤을 추가 확보했다. 이 물량은 이미 국내 생산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12월 초에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다만, 추가 확보된 요소가 차량용으로 사용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상태로, 부적합시에는 산업용으로 제조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틀째 합동 조사 결과 총 319개 업체 중 299개 업체의 차량용 요소수 1561만 리터, 산업·공업용 요소수 749만 리터의 재고 보유를 확인했다.

국세청에서 점검한 업체 278개의 차량용 요소수 재고량은 총 1358만 리터이며, 산업·공업용 등 기타 요소수는 749만 리터로 파악됐다.

또, 환경부 중심 합동점검단에서 점검한 41개 업체 중 21개 업체에서 차량용 요소수 203만 리터를 확인했으며, 나머지 20개 업체는 추가 확인중이다.

정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국내 보유량을 감안하면, 앞으로 3개월까지도 물량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반 합동 점검은 300여 개 대형 업체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은 소매점, 주유소에도 보유량이 있을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현장 점검을 통해 추가 확보한 요소수 530만 리터는 긴급히 제조해, 오는 12일부터 시장에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군 비축 물량 등 이미 확보된 물량에 대해서는 요소수를 긴급히 필요로 하는 수요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군부대 예비분 요소수 20만 리터는 물량이 소량인 점을 감안해 11일부터 수출입 물류 분야에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11일 오후 2시부터 전국 5개 주요 항만 인근 32개 주유소에 공급해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차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부산 7곳에 100톤, 인천 8곳에 40톤, 광양 5곳에 30톤, 평택 6곳에 15톤, 울산 6곳에 15톤 등이다.

정부는 가급적 많은 차량에 물량이 배분될 수 있도록 차량 당 공급 한도를 30리터로 정하고, 기존 시장 가격 수준(리터당 약 1200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컨테이너 화물차 약 1만대 중 약 7000대가 요소수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1만8700톤)과 베트남 수입 요소 예정 물량(5200톤), 이미 확보된 호주 요소수 수입 물량(2만7천톤), 현장점검을 통해 파악한 국내 보유 물량(1561만톤), 군부대 예비분(20만리터) 등을 모두 합치면 약 2.5개월치의 차량용 요소수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아직 파악하지 못한 국내 보유량을 감안하면 3개월까지 물량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

정부는 “3개월 분량의 국내 재고 물량이 확보되어 있는 만큼 차량용 요소수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는 추가적인 물량 확보를 위한 노력도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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