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 그럴 염려 없다더니...

오미희 / 기사승인 : 2015-03-04 20: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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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오미희 기자] 인플레이션보다 더 무섭다는, 그래서 'D공포'로도 불리는 디플레이션이 정말 현실화하는걸까? 디플레이션 우려가 또 다시 제기됐다. 새로 우려를 제기한 주체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을 시사했다. 얼마 전엔 LG경제연구원이 디플레이션 도래 가능성을 경고했었다.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자주 제기되고 있고, 갈수록 그 빈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면 뭔가 우리 경제에서 심상치않은 분위기가 읽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우리 경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유로존에서는 디플레이션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지 오래다. 이는 유럽경제가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중 유럽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0.2%)를 기록한데서 비롯됐다.


유럽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에 나서기로 한 것도 우리경제에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심화시키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계획대로 9월까지 채권매입 등을 통해 1조 유로 이상의 돈을 풀 경우 이 돈이 국내로 유입돼 원화가치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중국이 최근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도 우리 경제에 디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중국 금리인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특히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생활물가를 대폭 낮춰 디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경제에 디플레이션 우려를 더해주는 요인은 이 뿐이 아니다.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요즘 들어 양상이 변하고 있긴 하지만 큰틀에서 유지되고 있는 저유가가 그것이다. 국제유가 하락 역시 국내물가를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중 하나다.


한국은행이 국제유가 하락이 우리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디플레이션 우려와 무관치 않다.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국제유가 하락이 디플레이션 유발 없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저물가→생산비 감소→기업 수익 증대→투자 및 고용 확대→소비 확대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는게 그것이다.


기업들이 유가하락으로 늘어난 수익을 경제의 선순환을 위한 투자나 고용 확대에 쓰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 사내적립금으로 쌓아두기만 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아직까지 디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기보다는 유가하락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듯하다. "기회" "축복" 등의 단어까지 동원해가며 유가하락을 반기고 있는게 그 증거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은 '글로벌 디플레이션 리스크 커지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 경제도 세계적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같은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금리인하 등 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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