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美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서도 이탈표 없이 승리..."페이지 넘길 시간" 대선 승리 공식화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2-16 01: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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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명 대 232명' 과반 여유있게 확보...트럼프에 강도높게 승복 촉구
트럼프 뒤집기 사실상 무산에도 불복 행보는 이어갈 듯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 요건인 과반을 확보하며 대선 승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반면 선거 패배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치명타를 가하며 사실상 반전의 기회가 차단됐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50개 주와 워싱턴DC의 선거인단 투표 개표 결과, 승리에 필요한 과반 270명을 넘는 306명의 선거인을 확보했다.

지난달 3일 선거인단 선출을 위해 실시된 대선에서 800만표 넘게 이겼던 바이든 당선인은 실제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상당한 격차로 무난히 승리하며 대통령직 인수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 조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306명으로 과반을 확보한 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시어터에서 승리 연설을 마친 뒤 부인 질 바이든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의 선거인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대선 결과 불복 후 각종 소송전에서 연전연패한 데 이어 이날 선거인단 투표에서마저 패배함에 따라 트럼프의 선거 뒤집기 전략은 사실상 무산됐다.

‘306명 대 232명’는 주별 개표 결과 인증 때와 같은 수치다. 이는 주별로 지정한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투표하는 이른바 '신의 없는 선거인'(faithless elector)의 배신투표가 이번에는 단 한 표도 나오지 않은 데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이번 선거인단 투표 수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306명)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232명)가 확보한 수치와 뒤바뀐 결과다.

▲ 미국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 [그래픽= 연합뉴스]

역대 선거인단 투표는 대선 결과를 확인하는 형식적 절차로 취급됐다. 하지만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소송에 나서면서 바이든이 합법적 당선인 신분을 굳힐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여겨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한 후 대국민 승리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의 의지와 법치주의, 헌법을 존중하지 않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대선 승복을 촉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제기한 불복 소송에 대해 대통령직을 선거에 진 후보에게 넘기려는 이전에 보지 못한, 너무 극단적인 입장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역사적으로 우리 미국인들이 화합과 치유를 위해 해 왔던 것처럼 이제 페이지를 넘길 시간이다”라며 “선거 유세기간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바이든 대통령 취임까지 남은 절차. [그래픽=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선거인단 투표에서 패하면 백악관을 떠나겠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가며 불복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당분간 소송 등 대선 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하급심은 물론 희망을 걸었던 연방대법원에서도 기각 결정이 나온 데다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소송이라 트럼프 대통령이 극적인 반전을 이루기는 힘들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주별로 23일까지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연방의회에 전달하면, 연방의회가 오는 1월 6일 상원과 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주별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승리자를 발표하는 일이다. 차기 대통령의 취임일은 내년 1월 20일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를 공식화하자 공화당 주류에서도 그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튠 원내총무는 "어느 시점에서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오늘 선거인단이 사안을 마무리했으니 모두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존 코닌 상원의원도 "이런 게 선거의 속성이다. 승자가 나와야 하며 패자가 나와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전이 끝나면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이 되는 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위원회 내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당선인 공식화를 거부해왔다.

반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까지 싸움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대통령 취임일인 1월 20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통해 결론을 내야 한다는 의원들도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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