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오너가,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 받아...본사 압수수색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3-12 01: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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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이석호 기자] 활성비타민 '아로나민'으로 잘 알려진 일동제약그룹 오너 일가가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문현철)는 일동제약 오너 일가의 주식 시세 조종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주 지주사인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의 서울 서초구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일동제약 서초 본사 사옥

검찰은 일동제약이 지난 2016년~201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오너 3세인 윤웅섭 사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일동제약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기업 분할을 진행하면서 오너가가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의 주식스왑에 참여해 지주사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해 오너가 지분율이 희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동제약 주가를 공개매수가 이상으로 조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6∼2017년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일동제약의 인적·물적 분할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의도적인 주가 부양 등 시세조종을 한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윤 사장 등 오너가는 일동홀딩스 지분율을 거의 절반 가량 확보하는 데 성공해 지배 구조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일동제약 CI

일동제약은 지난 2009년 2대 주주인 개인투자자와 경영권 분쟁을 겪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이뤄진 적이 있고, 2012년부터는 녹십자가 2대 주주 자리에 올라 지분율 격차를 좁히면서 경영권을 위협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해 지주사 전환 전까지 지배 구조가 불안한 상태였다.

현재 일동홀딩스는 윤원영 회장 오너가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47%를 확보하고 있으며, 윤 사장이 지분 90%를 가지고 있는 개인회사 씨엠제이씨가 일동홀딩스 지분 17%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윤 사장은 1967년생으로 창업주인 고 윤용구 전 회장의 손자이자 윤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일동제약 대표를 맡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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