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 겨냥하는 ‘자궁내막암’…지속적 자궁 출혈 시 정밀검진 필요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1 08:05:26
  • -
  • +
  • 인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폐경 후 반복적이거나 원인 불명의 질 출혈이 나타난다면 자궁내막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점막층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최근 국내 발병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폐경 전후 여성에게 주로 발병하지만, 비만과 호르몬 불균형 등의 요인으로 40대 이하 환자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0년 2만3,078명에서 2024년 3만392명으로 4년 새 약 3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30대 젊은 환자도 2,466명에서 3,286명으로 33.3% 늘었다.
 

▲ 송희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송희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주요 위험 요인은 단독 에스트로겐 과다 노출로,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면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비만, 무배란 월경, 고령 출산 등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초기 증상은 비정상 질 출혈이다. 폐경 이후 출혈, 생리 주기와 무관한 출혈, 성관계 후 출혈 등이 나타나면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 하복부 통증, 질 분비물 증가, 원인 불명 체중 감소가 동반될 수도 있다. 송 교수는 “폐경 후 출혈을 일시적 현상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출혈이 적더라도 반복되거나 지속되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단은 질 초음파로 자궁내막 두께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자궁내막 조직검사로 확정한다. 이후 MRI나 CT로 병기와 전이 여부를 평가한다. 치료는 자궁과 양측 난소, 난관을 제거하는 전자궁적출술이 기본이며, 초기 병기는 수술만으로 완치 가능하다. 진행성 환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요법을 병행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활발하다. 고화질 3D 영상과 정밀 조작으로 암 조직 제거 정확도를 높이고, 절개 범위를 최소화해 출혈과 통증을 줄인다. 회복 속도가 빨라 환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에스트로겐 과다 노출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체중 관리와 균형 잡힌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된다. 송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국가검진 항목이 아니어서 늦게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며 “하지만 조기 진단 시 5년 생존율이 약 90%로 예후가 좋은 만큼 정기 검진과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부산 광안리, 주민·관광객 함께 즐기는 골목상권 축제 ‘남천바다로 가는 길’ 9월·10월 두 차례 개최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의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광안리 세흥시장~광리단길 일대에서 ‘남천바다로 가는 길’ 행사가 9월과 10월 두 차례 열린다. 상인회 소속 개성 있는 상점들이 참여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경품 이벤트와 특별한 소비 경험을 선사한다. 부산 수영구 남천바다로에 위치한 해당 골목 상권은 '남천바다로

2

IBK기업은행, ‘NFT지갑 서비스’ 시범 운영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IBK기업은행은 디지털 자산 생태계 확산에 발맞춰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지갑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NFT지갑 서비스’는 고유성과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인 NFT를 보관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지갑 서비스다. 기업은행은 고객들이 직접 NFT 자산을 관리하고

3

잇다컴퍼니, ‘춘천버디즈’ 캐릭터로 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25 참가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강원도의 디지털마케팅 전문기업 잇다컴퍼니는 지역 기반 IP 사업으로 춘천을 브랜딩하는 팀, ‘춘천버디즈’를 선보이며 지난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25’에 참가해 성황리에 전시를 마쳤다. 이번 전시는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 강원콘텐츠코리아랩의 지원으로 진행된 ‘2025년 국내 전시회 공동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