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충북 괴산서 규모 4.1 지진 발생 "올해 최대"…전진 3차례 이어 여진 잇따라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9 10: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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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 4.9 지진 이후 10개월만…역대 38번째
규모 4.1 지진 전 ‘규모 1.6·1.3·3.5’ 3차례 '전진' 발생
기상청 ”4.1 지진 후 오전 10시까지 총 12차례 여진“
정부, 중대본 1단계 가동하고 피해상황 파악 들어가
尹 "피해 신속 파악, 사회기반시설 즉시 점검“ 지시

충북 괴산 지역에서 올해 한반도 발생 지진 중 최대규모인 4.1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27분께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km(장연면 조곡리) 지역에서 규모 3.5 지진과 4.1 지진이 차례로 일어났다.

기상청은 두 번째 지진 진원의 위치와 규모를 각각 ‘괴산군 북동쪽 12㎞’와 ‘4.3’으로 발표했다가 현재 발표대로 ‘괴산군 북동쪽 11㎞’와 ‘규모 4.1’로 조정했다.

 

▲ 지진발생 위치. [기상청 제공]

동일 지점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만큼 두 지진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또 규모 4.1 지진 후 오전 10시까지 총 12차례 여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이자 역대 38번째로 규모가 큰 지진이다.4.1 지진의 계기진도는 충북에서 5, 경북에서 4, 강원·경기·대전에서 3, 경남·대구·서울·세종·인천·전남·전북·충남에서 2, 광주·부산·울산·제주에서 1로 산출됐다. 계기진도는 지진계 관측값으로 산출하는 흔들림 정도를 나타내는 규모다.

계기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준’을, 4는 ‘실내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를, 3은 ‘실내에서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히 느끼며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를,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난 느끼는 정도'이다.

▲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1지진의 진도 상세 정보(계기진도). [기상청 제공]

규모 4.0이 넘는 지진은 올해 처음이자 지난해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이후 10개월여만이다.


올해 한반도에서는 이번까지 '규모 4.0 이상 5.0 미만' 지진이 1번, '규모 3.0 이상 4.0 미만'이 5번, '규모 2.0 이상 3.0 미만'이 55번 발생했다.

1978년 이래 이번 지진 진앙 반경 50㎞ 이내에서 발생한 최대 지진은 1978년 9월 16일 규모 5.2 지진이다. 전진과 미소지진을 제외하고 같은 구역에서 직전에 발생한 지진은 지난 4월 9일 규모 2.2 지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규모 4.1 지진 발생 전 3차례에 걸쳐 '전진'(前震)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진이란 큰 규모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 내에서 본진 전에 발생하는 지진을 말한다.

오전 8시 27분 49초에 규모 4.1 지진이 발생하기 약 20분 전인 오전 8시 8분 14초에 규모 1.6 지진이 있었고 이후 오전 8시 9분 32초와 오전 8시 27분 33초에 규모 1.3과 3.5 지진이 각각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규모 4.1 지진은 발생 후 5초 만에 국가지진관측망에 최초로 관측됐고 최초관측 23초 만에 지진속보가 나갔다. 작년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했을 땐 최초관측 후 12초 후 속보가 나갔다.소방청은 이날 충북 등 여러 지역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65건 접수됐으며, 현재까지 출동 및 피해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충북이 44건으로 가장 많으며 경기 10건, 경북 7건, 강원 3건, 경남 1건 등의 순이다.

소방청은 현재까지 출동 및 피해 상황은 없다고 설명했다.행정안전부는 지진이 발생 후 신속한 피해 상황 파악과 필요 시 긴급조치 등을 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진 발생 직후인 이날 오전 8시 30분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뒤 9시 30분부터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중대본 가동에 대한 보고를 받고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 여부를 신속히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전기나 통신 등 사회기반시설의 이상 여부를 즉시 점검하라”며 “국민들께서 향후 여진 등에 대해 불안감을 가질 수 있는 만큼 이후 지진 발생 및 행동 요령과 관련해 정보를 신속하고 소상하게 전파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지진으로 일부 열차도 서행 운행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충북 제천에서 출발해 전북 남원으로 가던 단풍 관광열차와 대전∼제천 구간을 운행하던 화물열차가 지진 직후 시속 30㎞ 이하로 서행 운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충북선 증평∼충주 구간 선로를 점검한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충북선 정상 속도로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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