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체크] "포항 영일만 석유, 채산성 낮다" 석유업계 시큰둥 왜?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6-12 13: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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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기대에 부풀어 시추 계획 승인, 석유업계는 채산성 의심
실제 채굴 가능량 적고, 비용, 국제 원유 가격 변동성 등 고려해야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포항 앞바다 8광구 140억 배럴 석유 매장 가능성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는 석유 발견에 대한 기대감으로 떠들석하다. 하지만 메가경제가 점검한 결과 석유업계에서는 채산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 포항 영일만 항구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은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배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커 시추계획을 승인한다고 선언했다.

정부에 따르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이는 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 매장 가치가 현시점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5월 마지막주 기준 약 440조원)의 5배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심해 가스전 개발이 추진되는 동해 일대의 광구를 새로 설정키로 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효율적 개발과 투자 유치를 위해 현재 8광구와 6-1광구로 나뉜 동해 일대 광구를 재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질학계 일부도 1998년 7월 울산 남동쪽 58km 지점에서 발견한 천연가스층을 사례로 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석유업계는 실제로 채굴이 가능한 석유량은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높은 채굴 비용과 국제 원유 가격 변동성을 고려했을 때 경제성이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A사 관계자는 “영일만 석유로 석유가격 등 원재료 가격이 떨어진다면 업계로서는 환영할 입장이지만, 우리가 알기로는 채산성이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메가경제에 전했다.

B사 관계자도 “호주 ‘우드사이드’사가 철수한 이유가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이 되어 있지 않다는 문제가 아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인 걸로 안다”고 답했다.

지난해 호주의 최대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는 동해 심해 가스전 공동탐사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장래성이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우드사이드는 “탐사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장래성이 없는 광구를 퇴출시켰다”며 “여기에는 트리니다드토바고 심해 5광구 철수 결정과 함께 캐나다, 한국, 미얀마 A-6 광구에서 공식 철수한 것이 포함된다”고 발표했다.

우드사이드는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석유공사와 8광구와 6-1광구 북부지역에 대한 탐사를 공동으로 수행했다.

C사 관계자는  “미국이 막대한 량의 세일 가스와 세일 석유를 가지고 있지만, 생산성이 안 좋아서 외국에서 계속 석유 수입해서 쓰고 있다. 그러다 재작년부터 원유 가격이 100달러 올라가니까 셰일가스 업체를 다시 가동시켰다”며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는 채산성이 떨어지기에 중동 등에서 수입하는 것이 더 수익에 도움되는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영일만 석유가 발견된다면 에너지 자립률 향상에 기대를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사건이지만, 실제 채산성과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해 무모한 기대감을 갖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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