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J올리브네트웍스, 상생 외치던 '워니버스' 결국 사업 정리 'ESG 워싱 논란'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9 11:45:49
  • -
  • +
  • 인쇄
라인프렌즈, 잔망루피, 티니핑 등 캐릭터 IP 상품 '방 빼라'
CJ CGV, 구원 투수로 자회사 '편입', 체질개선서 ESG '괄시'

[메가경제=정호 기자] CJ올리브네트웍스가 IP(지식재산권) 커머스 플랫폼 '워니버스'의 사업 정리에 들어갔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캐릭터, 영상, 웹툰 등 IP를 활용해 제작된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 CJ ONE을 통해 판매해왔다. 캐릭터 제품을 판매하던 창작자·중소업체들은 하루아침에 기획한 상품의 판매처를 잃게됐다. 'ESG 워싱' 논란이 일어나게된 배경이다.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19일 워니버스는 "빠르게 변화하는 이커머스 시장 환경하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더 나은 CJ ONE(CJ 원)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2024 12월 31일부로 서비스 종료하게 되었습니다"는 공지를 게재했다. 주문 및 배송은 12월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해당 기간 내에서는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 <사진=워니버스 홈페이지 캡처>

 

앞서 CJ올리브네트웍스는 CGV, tvN SHOP, CJ ENM 투니버스몰 등 CJ가 보유한 IP와 조구만 스튜디오, 제주愛퐁당 등 크리에이터 상품까지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워니버스 출범 당시 CJ올리브네트웍스는 "크리에이터에 IP 경쟁력과 브랜딩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며 상생경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쇼핑몰에서는 라인프렌즈, 잔망루피, 티니핑 등 캐릭터 상품을 판매해 왔다. MZ세대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IP 상품을 기획했지만 냉담한 시장 반응이 서비스 종료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서비스가 사업 정리 수순을 밟으며 크리에이터들은 결국 판매처를 잃게됐으며 40% 할인혜택을 받는 임직원의 복지 혜택 또한 축소됐다. 아울러 이 서비스를 관리해왔던 직원들의 행방도 묘연해지게 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긴축 운영에 배경에는 지난 6월 CJ CGV 자회사로 편입된 상황이 이유로 꼽힌다. 업계 일각에서는 CJ CGV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회사로 편입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체질 개선에서 결국 ESG는 괄시했다는 평가를 내려진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30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거두며 성장세를 보여줬다. 워니버스 서비스 종료는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서 결국 창작자들의 구조 정리를 자행한 셈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미지에 도움이 되고 투자도 받는 'ESG'를 목표로 삼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상생을 위한 쇼핑몰에 대해서도 명분을 가지고 시작했던 것 같다"며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은 사업이었기에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결국 'ESG 워싱'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컬러플레이스 이세령 대표와 에이드프라미스 예선영대표, K-케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협력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컬러플레이스 이세령 대표와 에이드프라미스·국제돌봄연합(ICU) 예선영 대표가 9월 고령 사회에서도 존엄성을 지켜낼 수 있는 새로운 협력을 위해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 퍼스널컬러 분야에서 15년간 독보적 입지를 다져온 이세령 대표는 단순한 뷰티 서비스를 넘어 데이터 기반 분석과 맞춤형 이미지 컨설팅을 통해 개인의 자신감과 존엄 회복

2

강원랜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손잡고‘건설 분야 감사자문단’ 발족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강원랜드 감사위원회(상임감사위원 안광복)는 12일에 건설사업의 리스크 예방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력한‘건설 분야 감사자문단’을 공식 발족한다고 밝혔다.이번 자문단 발족은 지난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체결한 감사업무 협약 이후 실질적인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되는 후속조치로 양 기관 상임감사위원과 감사업무

3

SK하이닉스, 2025 미래포럼 개최…"차세대 AI 전략 논의"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AI 시대, First Mover로서의 기술적 도약과 Paradigm 변화’라는 주제로 2025 SK하이닉스 미래포럼(이하 미래포럼)’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미래포럼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의 트렌드와 변화를 조망하고 SK하이닉스 반도체 기술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