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구원 투수로 자회사 '편입', 체질개선서 ESG '괄시'
[메가경제=정호 기자] CJ올리브네트웍스가 IP(지식재산권) 커머스 플랫폼 '워니버스'의 사업 정리에 들어갔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캐릭터, 영상, 웹툰 등 IP를 활용해 제작된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 CJ ONE을 통해 판매해왔다. 캐릭터 제품을 판매하던 창작자·중소업체들은 하루아침에 기획한 상품의 판매처를 잃게됐다. 'ESG 워싱' 논란이 일어나게된 배경이다.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19일 워니버스는 "빠르게 변화하는 이커머스 시장 환경하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더 나은 CJ ONE(CJ 원)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2024 12월 31일부로 서비스 종료하게 되었습니다"는 공지를 게재했다. 주문 및 배송은 12월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해당 기간 내에서는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 <사진=워니버스 홈페이지 캡처> |
앞서 CJ올리브네트웍스는 CGV, tvN SHOP, CJ ENM 투니버스몰 등 CJ가 보유한 IP와 조구만 스튜디오, 제주愛퐁당 등 크리에이터 상품까지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워니버스 출범 당시 CJ올리브네트웍스는 "크리에이터에 IP 경쟁력과 브랜딩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며 상생경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쇼핑몰에서는 라인프렌즈, 잔망루피, 티니핑 등 캐릭터 상품을 판매해 왔다. MZ세대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IP 상품을 기획했지만 냉담한 시장 반응이 서비스 종료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서비스가 사업 정리 수순을 밟으며 크리에이터들은 결국 판매처를 잃게됐으며 40% 할인혜택을 받는 임직원의 복지 혜택 또한 축소됐다. 아울러 이 서비스를 관리해왔던 직원들의 행방도 묘연해지게 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긴축 운영에 배경에는 지난 6월 CJ CGV 자회사로 편입된 상황이 이유로 꼽힌다. 업계 일각에서는 CJ CGV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회사로 편입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체질 개선에서 결국 ESG는 괄시했다는 평가를 내려진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30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거두며 성장세를 보여줬다. 워니버스 서비스 종료는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서 결국 창작자들의 구조 정리를 자행한 셈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미지에 도움이 되고 투자도 받는 'ESG'를 목표로 삼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상생을 위한 쇼핑몰에 대해서도 명분을 가지고 시작했던 것 같다"며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은 사업이었기에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결국 'ESG 워싱'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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