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이호진 '광복절 특사'잉크 안 말랐는데...또 사법 리스크 경영 복귀 어쩌나

장준형 / 기사승인 : 2023-10-24 13: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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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4일 오전 이호진 전 회장 자택·그룹 사무실 압수수색
징역 3년 확정 만기 출소,복권 이후 복귀 시기 점검했건만

[메가경제=장준형 기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받은 지 불과 100일 채 지나지 않아 배임·횡령 혐의로 다시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염원해 왔던 경영 복귀가 안갯속에 휩싸이는 양상을 맞았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4일 오전부터 이 전 회장의 자택과 태광그룹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 이호진 전 회장이 태광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골프장 등 여러 계열사를 동원해 수년에 걸쳐 회사 자금 30억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전 회장이 회장 직책에서 물러난 뒤에도 사실상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통해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 전 회장은 '무자료 거래' 등으로 총 421억 원을 횡령하고 법인세 9억여 원대를 포탈한 혐의로 지병으로 인해 보석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황제 보석 논란으로 재수감 돼 징역 3년을 확정받은 후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만기 출소를 했지만 이 전 회장은 횡령 범죄 확정에 따른 취업 제한 기한 등에 따라 회사 경영에 복귀를 할 수 없었다. 올 8월 그는 윤석열 정부가 단행한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돼 현재까지 복귀 시기를 점검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회장의 사면 복권 당시 태광그룹은 "국민 여러분과 정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국가 발전에 힘을 보태고 경제 활성화 이바지로 국민 여러분과 정부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회장이 배임·횡령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게 되면서 다시 그와 태광그룹에게 사법 리스크 악재를 만나게 된 셈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 전 회장이 사면 복권 이후 경영 복귀 시점을 엿보고 있었는데, 또다시 사법 리스크라는 암초를 만나게 된 이상 복귀 시기를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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