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도 가시권 들어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증권이 기업금융(IB)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총 50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기본자본 성격의 자본을 대규모로 확충해 향후 신사업 진출과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 요건을 선제적으로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5일 자회사인 메리츠증권이 무의결권 전환우선주(CPS) 3875만679주를 발행하는 방식의 50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발행가액은 주당 1만2903원, 신주는 모두 사모 형태로 발행된다. 신주의 배당기산일은 2025년 1월 1일, 납입일은 2025년 12월 11일,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12월 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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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금융 사옥 전경 [사진=메리츠금융지주] |
배정 대상자는 특수목적법인(SPC) 넥스라이즈제일차(또는 넥스라이즈제일다)이며, 해당 전환우선주는 발행 후 1년간 보호예수된다. 최대주주인 메리츠금융지주와 투자자 간에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등을 포함한 주주간 계약도 체결된다. 풋옵션 행사 기간은 2027년 10월 12일부터 2030년 11월 11일까지다.
이번에 발행되는 CPS는 연 5.20~8.00%의 우선배당률이 적용되며, 보통주 배당은 우선주의 누적 우선배당이 전액 지급된 뒤에만 가능하다. 전환청구기간은 2026년 12월 12일부터 2055년 12월 12일까지로, 전환 시 메리츠증권 보통주가 발행된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발행이 상환우선주·후순위차입금·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이 아닌 기본자본 확충 목적임을 명확히 했다. IB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기자본의 질과 규모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메리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7조1917억원에서 7조6917억원으로 약 5000억원 증가한다. 연결 기준 구NCR은 146.5%에서 159.2%로 12.7%포인트 상승한다.
이에 따라 연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7조원 후반대로 올라서며, 국내 증권사 중 4위권 수준까지 도약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에만 허용되는 사업영역(IMM·IMA 등)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역시 가시권에 들어간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확대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형 IB들과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해진다”며 “자기자본 8조원을 충족할 경우 허용되는 다양한 신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중장기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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