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금융위, 본질 잊고 단기 유동성 공급에만 매달려"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경제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는 정치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금융시장 불안을 방조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이재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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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1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이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금융당국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입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발언하는 이재진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사진= 메가경제] |
11일 오전 11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이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금융당국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입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정리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최상목 부총리가 금융산업 수장들을 모아 유동성 공급에 매달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당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 상황에서 경제 안정성을 논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피력했다.
이어 발언한 이재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저치인 2400선 밑으로 떨어진 적도 있고 한은은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줄이고 있다”며 “자금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회사들은 조달 비용 상승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단기적 유동성 공급과 외환시장 대응력 확보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고 하는 말을 언제까지 믿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양대 노총 금융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오는 14일 국회의 탄핵안 가결만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금융시장의 안정을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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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서 노조원들이 '국가 경제를 위해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메가경제] |
이에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노조와 관련한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오전 7시30분 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해 금융·외환시장 동향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4일 이후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증권(RP) 14조원을 매입하는 등 단기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며 “정부와 한국은행은 시장이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유동성 무제한 공급,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회사채·CP 매입 등 시장안정 조치들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정부와 한은의 시장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며 “최근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경제 분야만큼은 총력을 다해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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