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홍원표 'KT맨' VS 주형철 '정책 역량' 강점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KT가 차기 대표이사(CEO) 최종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윤영·주형철·홍원표 후보가 심층 면접 대상자로 선정됐다. 박윤영, 홍원표 후보는 KT 출신이라는 강점을 가졌고 주형철 후보는 전 국정기획위원회 기획위원을 역임하며 정부·정책 경험을 갖춘 ‘외부 전문 리더’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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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광화문 사옥. [사진=메가경제] |
10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7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온라인 면접을 진행한 뒤 박윤영·주형철·홍원표 후보를 심층 면접 대상자로 확정했다.
위원회는 기업 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등을 기준으로 서류 및 면접 평가를 거쳤으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 자문단 의견도 반영했다. 면접은 가나다 순으로 진행됐고 후보별 약 25분씩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 내부 출신 박윤영·홍원표…"조직 안정·통신 전문성 강점"
KT 내부 출신으로는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이 있다. 그는 1992년 한국통신 입사 이후 미래사업개발, 글로벌사업, 기업부문 등 핵심 조직을 두루 거친 정통 KT맨이다. 2023년 사장 후보군에 오를 만큼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역시 통신·ICT 분야에 정통한 인물이다. 삼성전자에서 미디어솔루션센터장,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아 핵심 사업을 이끌었으며, 삼성SDS 대표를 역임했다.
KT 전신인 KTF 근무 당시 마케팅부문장과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 등을 맡아 통신 전략을 구축했던 경험도 있다. KT가 최근 소액결제 해킹 사태 등으로 경영 리스크를 겪는 만큼, ICT 전략기획 경험이 풍부한 홍 전 대표가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
◆ 외부 전문가 주형철…"정책·혁신 역량 강점이지만 非 KT맨"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회 기획위원은 정부·정책 경험을 갖춘 ‘외부 전문 리더’로 꼽히며, 정통 KT 출신은 아니다.
MIT 석사 출신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 CEO, NHN NEXT 부학장 등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대통령 경제보좌관으로 활동했다. 현 정부 출범 당시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으로 참여했던 이력도 있어 정책과 혁신 전략에 밝다는 분석이다. 다만 KT 내부에서는 “정통 KT맨이 대표가 돼야 한다”는 노동조합의 요구가 강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KT 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차기 CEO는 외풍에서 자유롭고 통신 전문성과 경영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내부 출신 선임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번 CEO 선임 과정의 핵심 관심사는 KT가 ‘내부 안정성’을 택할지, ‘외부 혁신 리더’를 선택할지 여부다.
통신 전문성과 조직 이해도를 중시한다면 박윤영·홍원표가 유리하고, 정책·혁신 전략, 위기 상황의 외부적 조율 능력을 강조한다면 주형철 후보가 앞서기 때문이다.
보안 사고 이후 흔들린 신뢰 회복, 금융·AI·디지털 인프라 등 미래 사업 전환, 정치적 외풍 리스크 등 KT가 직면한 현안이 많아 새 리더가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 향후 사업 방향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숏리스트는 KT가 앞으로 AI 기업으로 갈 것인지, 통신 기반 사업을 강화할 것인지 방향성을 드러내는 과정"이라며 "향후 신임 CEO의 전략에 따라 KT의 성장 곡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헌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도 "후보 3인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해 연내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정된 후보는 차기 주주총회를 통해 KT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6일 최종 면접을 실시해 1명의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선임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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