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대한항공 놓고 경영권 분쟁 재점화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5 14:17:15
  • -
  • +
  • 인쇄
호반 지분 18.46%로 조원태 회장 측과 격차 1.5%P로 좁혀져
단순 투자 목적이라지만 업계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 제기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호반그룹이 대한항공을 계열사로 둔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을 대거 사들이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호반 측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각사]

호반그룹은 최근 대한항공 경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작년부터 물밑에서 주식을 계속 사들였을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처음으로 회사 측 임원 보수 인상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며 한진칼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023년에는 팬오션으로부터 5.85%를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앞서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한진칼 주식 37만4519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입금액은 총 294억원이다. 지난해 말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7.9%였는데, 이번에 18.46%로 0.5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조승연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지분 포함)은 20.13%다. 이번 장내 매수를 통해 호반 측과 조 회장의 지분 격차는 1.67%p로 좁혀졌다.

 

호반 측이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밝혔으나 재계에선 호반이 장기적으론 경영 참여를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호반건설이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을 가지고 있던 금호산업 인수를 시도했던 점을 고려하면, 한진칼 지분 확대가 항공업 진출을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에도 조 회장의 경영권은 쉽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진칼 지분 구조를 보면 산업은행(10.58%)과 델타항공(14.9%)을 포함해 총 45.71%가 한진그룹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 델타항공과 산업은행 모두 조 회장의 동맹군으로 분류된다. 산업은행은 직전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의 편을 들었으며, 델타항공은 전략적 파트너로서 백기사 역할을 수행했다. 델타항공과 산업은행 지분을 더하면 조 회장의 지분은 45%를 웃돈다.

 

한진그룹은 비슷한 처지에 있는 LS그룹과의 공동전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호반그룹은 지난 3월말 기준 LS그룹의 지주회사인 ㈜LS의 지분도 3%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 측도 이 같은 이유들로 호반 측이 적대적 M&A에 나서더라도 경영권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입은 양사간 특수한 상황 때문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며 “향후 호반 측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바디프랜드, 대명스테이션과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바디프랜드는 대명스테이션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바디프랜드가 토털 라이프케어 브랜드 ‘대명아임레디’를 운영하고 있는 대명스테이션과 함께, 전방위적인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성사됐다. 이를 위해 지난 3일, 바디프랜드 도곡타워 본사에서 양사 대표이사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

2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닥터체크', 전속 모델로 방송인 나지완 발탁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닥터체크(Dr.check)가 방송인 나지완을 전속 모델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나지완은 전 기아 타이거즈 선수로 활약하며 탄탄한 이미지와 신뢰감을 쌓은 데 이어, 최근 '최강야구'를 비롯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닥터체크는 이러한 나

3

SFG 푸드리빌리지 세종, ‘바다를 먹은 고등어’ 12일 그랜드오픈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세종시 다솜로에 위치한 프리미엄 복합 외식 공간 ‘SFG 푸드빌리지 세종’에 새로운 미식 명소가 탄생했다. 500℃ 화덕에서 구워내는 생선구이 건강 한상 전문 '바다를 먹은 고등어'가 오는 12일 그랜드 오픈한다. ‘SFG 푸드빌리지 세종’은 ‘바다를 먹은 고등어’에 앞서 ‘송도갈비’, ‘청담본갈비’, ‘긴자’, ‘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