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지난 12일 방재시험연구원(경기 여주)에서 삼성화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서울시립대학교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 PM) 보관·충전 구역의 실물 화재 실험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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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 PM) 보관·충전 구역의 실물 화재 실험 |
지난 7월 경기 광명시 아파트 필로티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전동 킥보드·전기자전거 사용 증가로 공동주택과 상가 건물 외벽에 별도 안전조치 없이 설치된 PM 보관·충전 구역이 늘고 있다.
이 경우 초기 화재가 외벽 마감재를 통해 급격히 확산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실험에서는 실제와 유사한 필로티 구조를 제작해 ▲불연재 보관소를 설치한 안전조치 구역과 ▲별도의 안전조치가 없는 일반적인 보관 환경을 비교했다. 이후 전기자전거 배터리에 열폭주를 유도해 화염 확산과 전파 경로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안전조치가 없는 보관소에서는 화염이 외벽 단열재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 반면, 불연재 보관소 설치와 외벽 이격거리 확보 등 방호대책을 적용한 구역에서는 화염 전파가 뚜렷하게 지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명영 방재시험연구원 팀장은 “이번 실험을 통해 PM 화재 확산 특성과 방호대책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며, “협회의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안전기준 마련과 제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영화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장도 “실질적인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안전 대책이 제도화돼야 한다”며, “삼성화재는 앞으로도 연구와 협력을 통해 보다 안전한 생활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실험은 지난 4월 출범한 민·관·학 협력 플랫폼 ‘사회안전망 The LINK’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앞으로도 안전기준 마련과 제도 개선을 적극 지원하고, 글로벌 위험관리 선도기관으로서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해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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