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송현섭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급증한 비이자이익을 토대로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성과를 거뒀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2조2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는데 전년 동기보다 16.6% 늘었다. 올해 2분기만 보면 9187억원의 당기순익을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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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급증한 비이자이익을 토대로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성과를 거뒀다.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
우선 하나금융그룹은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트레이딩 실적 개선을 통해 매매평가익이 증가하고 우량 기업대출 위주로 자산규모가 늘고 안정적 비용관리로 좋은 실적을 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1조3701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올려 작년 상반기보다 196.5%나 급증했다.
무엇보다 매매평가익은 전년 상반기보다 9014억원 증가한 7508억원으로 신기록을 세웠고 수수료이익에서도 자산관리 수수료와 여신·외환 관련 수수료의 증가로 9169억원을 시현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4072억원이고 NIM(순이자마진)의 경우 직전 1분기보다 4bp 하락한 1.84%로 집계됐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올 상반기 하나금융그룹의 핵심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 5조3241억원을 달성했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우량기업 위주 대출이 양호한 자산 성장을 견인하고 비은행계열사의 이익구조 개선도 좋은 성과를 거둔 배경으로 분석된다.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보다 37% 개선된 것으로 파악돼 전반적인 경영실적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하나금융그룹이 추진한 비용관리 노력도 성과를 거둬 올 상반기 CIR(영업이익경비율)이 같은 기간 7.4%P로 개선돼 역대 최저인 37.1%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 ROE(자기자본이익률)의 경우 10.87%로 안정적인 수준이고 같은 기간 ROA(총자산이익률) 역시 0.71%로 집계돼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의 경우 0.45%로 양호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하나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충당금 3104억원을 추가로 쌓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충당금은 7774억원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1%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하나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작년 상반기보다 33.9% 늘어난 1조8390억원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창출했다. 5740억원의 비이자이익이 1년새 338.6%에 달할 정도로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자이익은 직전 1분기보다 1.4% 감소했으나 신탁·퇴직연금·방카슈랑스 등 자산관리 수수료와 외환 매매익 증가로 인해 핵심이익이 13%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6월말 기준 하나은행의 총자산은 89조8289억원의 신탁자산을 포함해 모두 589조983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상반기 하나캐피탈은 1211억원, 하나카드에서는 7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하나자산신탁 역시 같은 기간 471억원의 당기순익을 창출했다. 반면 하나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충당금 적립 부담이 늘어나면서 34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증권은 고객기반 확대와 IB(투자은행) 부문 강화에 진력했으나 충당금 적립 부담이 발목을 잡힌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분기 주당 60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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