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중·동방·세방, 9년간 중량물 운송 입찰 ‘짬짜미’...과징금 49억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11-07 15:48:40
  • -
  • +
  • 인쇄
공정위, 두산엔진 발주 경쟁입찰서 운송업체 담합 행위 적발
운송사 3곳, 낙찰예정사·들러리사 미리 정해 물량 나눠 가져

국내 운송업체들이 중량물 운송 용역 입찰에서 9년간 짬짜미를 해온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 공정거래위원회 [사진=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는 입찰 담합 행위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세중, 동방, 세방 등 국내 운송업체 3곳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49억 100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들 업체는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두산엔진(현 HSD엔진)이 매년 실시한 선박엔진 등 중량물의 하역 및 국내운송 용역과 지게차 등 사내 중장비 운영업무 입찰에 참여하면서 낙찰예정사와 들러리사를 사전에 정해놓고, 투찰가격을 공동 결정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두산엔진은 2008년 기존 중량물 운송 용역 수행사업자 선정방식을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변경했다.

이전에 수위계약 당시 업체들은 세중이 두산엔진의 용역 업무를 전담하면서 하역 업무에 대해 동방과 세방에 재위탁하는 방식으로 물량을 나눠 가졌다.

하지만 두산엔진이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하자 이들 업체는 기존 각사 물량을 유지하고, 경쟁으로 계약단가가 인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짬짜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세중을 낙찰예정사로, 동방·세방을 들러리사로 정한 뒤 추후 낙찰물량 가운데 하역 업무 관련 물량을 기존대로 양사가 나눠 갖기로 합의했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이 같은 합의를 토대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진행된 두산엔진 발주 입찰에서 세중이 낙찰을 받은 후 하역 업무를 동방·세방에게 떼어준 사실이 공정위 조사에서 밝혀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그동안 수입 현미, 농산물, 철강 등 다양한 제품의 운송 입찰 담합을 적발·제재해 왔다”며 “이번 조치는 운송사업자들이 장기간 담합을 유지하면서 발주사의 운송 비용을 인상시킨 행위를 적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손명수 의원 “청라 화재 1년…BMS 이상·전파 기능 실질적 개선 시급”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지난해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 중이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막대한 재산피해와 주민 대피가 이어졌다.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같은 해 9월 대책을 내놓으며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기능 개선을 약속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실질적인 개선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손명

2

리뉴어스의 다섯번 째 숨, 곤포사일리지(재생PE)의 새로운 탄생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버려지는 자원들의 새로운 쓰임새를 발견하고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더하여 새활용 될 수 있도록 재탄생 시키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리뉴어스’가 이번에는 새로운 소재인 농가의 마시멜로우, 즉 ‘곤포사일리지’에서 그 쓰임새를 발견했다.기존에는 농가에서 사용 후 소각 처리하거나 매립됐던 곤포사일리지가 국내 공장의 연구를 통해 ‘재생PE’로 재

3

펑크비즘 황현기 대표, 일본 인터내셔널 도지 데이 행사 공식 초청… ‘로스트 테슬라 아트카’ 글로벌 마케팅 시동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글로벌 Web3 프로젝트 펑크비즘(Punkvism)의 황현기 대표가 오는 11월 2일 일본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도지 데이(International Doge Day) 공식 행사에 공식 초청 인사로 참석한다. 이번 인터내셔널 도지 데이 행사는 국제 밈·블록체인 문화 축제로, 황 대표는 현장에서 도지 및 JC 재단 관계자들과 ‘로스트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