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총 ‘최윤범 리더십’ 재확인...美 11조 ‘크루서블’ 프로젝트 탄력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1 16:05:22
주주총회서 현 경영진 체제 재신임…경영 연속성 확보
美 통합제련소 프로젝트 전략적 가치 ‘재확인’
최윤범 직속 체제 구축…재무·기술 핵심 인력 전면 배치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고려아연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MBK·영풍의 공세를 다시 한 번 방어하며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프로젝트 ‘크루서블(Crucible)’ 추진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 결과를 두고 최윤범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 체제의 경영 연속성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주주들이 지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 [사진=고려아연]

 

지난 3월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5인 선임을 위한 집중투표 결과, 크루서블JV가 추천한 월터 필드 맥랠런 후보가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주주들이 미국 통합제련소 프로젝트의 전략적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윤범 회장은 두 번째로 많은 득표를 얻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황덕남 이사회 의장 역시 득표 3위를 기록하며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는 현 경영진에 대한 주주 신뢰가 재확인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선임 수를 결정하는 안건에서도 고려아연 측이 제안한 ‘5인 선임안’이 출석 의결권의 60% 이상 찬성으로 통과됐다.

 

업계는 고려아연이 이번 주총 승리를 발판으로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추진 중인 통합제련소 건설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총 투자 규모는 운영자금과 금융비용 등을 포함해 약 74억 달러(약 11조 원)에 달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자립에 기여하는 동시에 한미 간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미국 내 AI, 방산, 반도체 등 첨단산업 성장에 따라 핵심광물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은 현지 시장 선점을 통해 장기 공급계약 체결 등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초 크루서블 사업부를 최윤범 회장 직속으로 신설하고, 최 회장이 직접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박기원 사장과 이승호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사업부에 전면 배치했다.

 

박기원 사장은 제련 공정 설계와 건설 등 기술·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그는 호주 SMC 대표, 온산제련소장, TD기술본부장 등을 역임한 제련 기술 전문가로, 생산 공정 혁신과 효율성 개선을 이끌어 온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호주 사업에서 최 회장과 협업해 적자 구조를 흑자로 전환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호 사장은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재무 구조 설계와 자금 조달 전략을 주도해 왔다.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에서도 재무 구조와 운영, 자금 조달 방안을 설계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최윤범 회장은 주주서한을 통해 프로젝트 추진 의지를 강조하며 주주 설득에 나선 바 있다.

 

최 회장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생산 기반과 전략적 위상, 수익 구조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경영진은 축적된 산업 전문성과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 연속성과 강화된 거버넌스 체계를 통해 장기적인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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