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기지국 전기료, 건물 세입자들이 내고 있다고?

최낙형 / 기사승인 : 2020-10-08 16:52:19
  • -
  • +
  • 인쇄
한준호 “5G 기지국 전기료, 세입자 ‘공동전기료’에 포함 우려"
기지국 계량기 없는 건물, 이통사가 건물주에 직접 전기료 지급
LG유플러스 39%>KT 18%>SKT 11% 순 기지국 계량기 미설치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기지국에서 쓰는 전기료가 건물 세입자들의 공동전기료에 포함돼 세입자나 임차인이 이를 부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인 SKT, KT, LG유플러스가 설치하는 3G, LTE, 5G 기지국 장비 운영 시 소모한 전기사용량을 측정하는 계량기가 최대 40% 가량 미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한준호 의원실 제공]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이통3사 전체 141만6475개의 기지국 중 20.4%인 28만9046개 기지국에 한전의 전기계량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통신사별로 보면 ▲SKT 11% ▲KT 18% ▲LG유플러스 39% 기지국의 전기계량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한 의원에 따르면 전기계량기가 설치되지 않은 기지국은 해당 건물이나 빌라 등 기존에 설치돼 있는 계량기에 합산돼 월 전기료가 산정되고, 건물주나 세입자가 직접 납부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동통신사들은 기지국당 전기 계량기가 설치돼 있는 경우에는 직접 기지국이 사용한 만큼의 월 전기료를 한국전력에 납부하면 되지만, 계량기가 설치돼 있지 않는 경우엔 해당 전기료를 건물주에게 직접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자료=한준호 의원실 제공]

즉 이통사들은 기지국의 해당 전기료를 한전에 납부하거나 건물주에게 따로 정산해 주지만 건물주가 공동전기료를 세입자별로 분배할 때 이통사들이 쓴 금액만큼 차감이 되는 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세입자가 부담하는 공동전기료에 이통사 기지국의 전기료도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준호 의원은 “5G는 LTE에 비해 3.5배 많은 전력 소모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원활한 통신을 위해서도 LTE 기지국 보다 3배 이상 설치가 필요한 만큼 현장에서 발생할 우려사항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면서 “현재 기지국당 계량기가 미설치된 곳은 전기사용량이나 납부과정을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의원은 “실제 계량기가 미설치된 경우 기존 계량기와 함께 전기료가 산정되기 때문에 임차인이나 세입자가 납부하는 공동전기료에 포함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국민들이 전기료 이중지급과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계량기 설치를 의무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낙형
최낙형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SAMG엔터 하락 vs 판타지오 상승’...K-브랜드지수 엔터 상장사 순위 경쟁 본격화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빅데이터 평가 기관인 아시아브랜드연구소는 'K-브랜드지수' 엔터 상장사 부문 1위에 CJ ENM이 선정됐다고 25일 발표했다.K-브랜드지수는 아시아브랜드연구소가 국내외 연구진과 협력해 개발한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기존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달리 후보 표본 추출부터 인덱스 선별까지 분야별 자문위원단의 검증을 토대로

2

현정은 회장 모친 김문희 용문학원 명예이사장 별세…'사학 여성·청소년에 헌신'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명예이사장이 지난 24일 오후 11시쯤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다. 현대그룹은 25일 "김 명예이사장이 오랜 기간 교육과 사회 공헌에 헌신한 삶을 마무리하고 평안히 영면했다"고 밝혔다. 1928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故)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

3

파우, '미슬토' 커버로 깜짝 크리스마스 선물 "목소리에 꿀 발랐네" 반응 후끈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성장형 올라운더’ 그룹 파우(POW)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팬들에게 특별한 노래 선물을 건넸다. 파우(POW, 요치 현빈 정빈 동연 홍)는 24일 공식 SNS를 통해 크리스마스 캐럴 ‘Mistletoe(미슬토)’ 커버 영상을 깜짝 공개하며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한층 짙게 만들었다. 영상은 요치가 선물 상자를 조심스레 여는 장면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