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설명회 비대위발 파열음 경찰 출동, 조합과 골 깊어 가
[메가경제=장익창 대기자] 8년만에 조합 설립 인가로 본궤도에 오른 경기 성남 도환중2구역 도시환경정비 사업이 조합 내 일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등과의 파열음으로 사업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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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도환중2구역 조감도. [이미지=조합원 제공] |
1일 정비업계와 복수의 조합원들에 따르면 성남 도환중2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1월 2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고 이 행사에 총 9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조합은 앞서 "공정한 입찰지침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 공공지원 시공사 선정 기준에 첨부된 표준 입찰지침서를 기준으로 경기도권에 맞도록 변경했다"며 "조합원 설문조사를 통해 다수 득표한 500% 이하의 대안설계를 기준으로 입찰에 참여해달라"고 참여 건설사들에게 안내했다.
하지만 일부 익명을 요구한 조합원들은 메가경제에 설명회 당시 생생한 현장 사진과 영상 등을 보내오면서 비대위의 참견과 방해로 "아수라장이었다"고 성토했다.
설명회는 조합이 입찰에 참여할 시공사들을 초대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이지만, 도환중2구역 비대위 소속이 참석해 고성과 야유로 행사를 방해했다는 게 제보자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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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1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도환중2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서 조합장에 거세게 항의하는 조합원들. [사진=조합원 제공] |
제보자들이 보내온 당시 현장 상황을 들어 보면 조합장이 공지사항을 안내하고 질문을 받겠다고 하자, 비대위 소속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큰 목소리로 질문공쇄를 했고 이에 일부 진행요원이 시공사 관련자 외 질문을 제한하자, 비대위 소속 추정 인물은 "조합원이니까 질문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시공사 관계자가 질문을 이어 했지만 고성이 오고 갔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비대위의 이러한 반발 뒤에는 조합과 관련 있는 한 법무법인과 특정한 시공사와 협력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당시 현장 사진 등을 보면 설명회 당일 조합과 관련 있는 한 법무법인 소속 인물이 비대위와 함께 조합에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대위는 올 8월 조합설립 당시부터 성남시청에 사업 진행을 늦춰달라는 민원제기와 함께 창립총회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아울러 비대위 측은 조합장 및 이사 해임 총회를 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은 비대위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고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도환중2구역 정비사업 시공사로 참여하려는 특정 P건설사가 일부 조합원들을 상대로 조합장 해임총회에 찬성하도록 독려 중이라는 제보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비대위와 조합 관련 법무법인 그리고 P건설사가 협력관계로 결속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합과 비대위 측은 상대방이 특정 시공사를 밀어주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반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게 제보자들의 입장이다.
문제는 조합 집행부에 대한 반목이 깊어질수록 재개발 진행 속도는 탄력을 잃고 더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조합원들을 안타깝게 하는 대목이다. 성남 도환중2구역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196번지 일대를 재개발하는 도시환경정비사업이다. 도환중2구역은 지난 2015년 11월 정비구역에 지정된지 8년만인 올해 9월에서야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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