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벽 뚫은 '농슬라' TYM...김희용 회장 일가 승계구도 '안갯속'

이석호 / 기사승인 : 2023-04-05 18:50:28
  • -
  • +
  • 인쇄
지난해 매출 1조 1661억 '첫 1조 클럽' 달성...영업이익도 사상 최대
김 회장 지분 일부, 삼남매 증여...불법적 행위 의혹으로 두 아들 구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농기계 전문기업으로 '농슬라(농기계+테슬라)'로 불리는 TYM(옛 동양물산기업)이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오너 일가와 관련된 이슈와 지분 구조 변경으로 승계구도가 불투명해졌다.

 

▲ 사진=TYM 홈페이지


공시에 따르면 TYM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 16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6% 증가하며 역대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246% 증가한 1220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호실적은 지난해 국제종합기계와의 합병이 마무리되는 동시에 미국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TYM의 국가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비중이 29.8%에 그친 반면 미국은 그 두 배가 훌쩍 넘는 62.7%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시장 매출액 기준으로는 2021년 4354억 원에서 지난해 7308억 원으로 67.9%나 늘어난 수치다.

수출도 크게 늘었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농기계 사업부의 지난해 수출액은 51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TYM 사업부문별 매출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TYM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오너인 김희용(81) 회장 일가의 속사정은 복잡한 상황이다.

고 김인득 벽산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김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사촌인 아내 박설자(78) 여사와 사이에 장남 김태식(50), 차남 김식(44), 장녀 김소원(45) 씨를 두고 있다.

TYM 개인 최대주주(16.7%)였던 김 회장은 지난해 말 본인의 지분을 365만 6490주씩 각각 삼남매에게 증여하면서 지배구조에 변화를 일으켰다.

증여 후 김 회장의 지분이 9.48%로 낮아진 반면 김식 씨의 지분이 10.53%로 늘어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태식 씨와 김소원 씨도 각각 5.26%, 4.04%로 지분율이 높아졌다.

현재는 김식 씨가 개인 최대주주이긴 하나 지분이 적어 김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향배에 따라 승계구도가 바뀔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하지만 김 회장의 두 아들이 부적절한 행위로 의혹을 사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김태식 씨는 지난해 음란물 유포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식 씨도 지난 2월 재벌가와 연예인이 연루된 '마약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관련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TYM에서 전략총괄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김소원 씨는 지난달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삼남매 중 유일하게 등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펑크비즘, 호나우지뉴 쇼 RWA 프로젝트 공개… 브라질 축구 레전드들과 함께하는 무대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펑크비즘(Punkvism)이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내놓았다. 바로 ‘호나우지뉴 쇼’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브라질 축구 경기 RWA 프로젝트다. 오는 2025년 11월 9일 스위스에서 개최되는 브라질 대 스위스 경기를 기반으로 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니라, 세계적인 축구 레전드들과 함께 뛰고 즐길 수 있는 전례

2

국회서, 친환경 해양 모빌리티 산업발전 방안 세미나 개최
[메기경제=전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문대림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모빌리티학회(회장 정구민 국민대 교수), 국제e-모빌리티엑스포(회장 김대환), 한국수소연합(회장 김재홍) 등이 주관한 ‘친환경 해양 모빌리티 산업발전 방안’ 세미나가 지난 9월 30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친환경 기술 개발 지원 국제 표준 및 규제

3

안호영 환노위원장, “건설현장 안전·노동 문제 해결 국회가 적극 나서겠다”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안호영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서울 건설회관 8층 회의실에서 대한건설협회 회장 및 임원진 20여 명과 함께 안전 · 노동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호영 위원장을 비롯해 대한건설협회 한승구 회장 , 회원부회장 , 시도회장 등 20 여 명이 참석해 건설업계의 주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