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멀티골' 한국, 루마니아에 4-0 대승...B조 1위 ‘8강 청신호’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5 23: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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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느낌이다. 조 최약체로 평가되던 뉴질랜드에게 충격패를 당하며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던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후반 전부터 10명이 싸운 루마니아를 제물로 삼아 조 선두로 나서며 8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마니아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막내형’ 이강인의 멀티골 등을 묶어 4-0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 27분 상대 자책골로 앞서기 시작한 뒤 후반 14분 엄원상의 추가골, 후반 39분과 후반 45분에 나온 이강인의 잇단 골맛으로 시원한 승리를 낚았다.
 

▲ 25일 오후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루마니아와 경기에서 4- 0 대승을 거둔 뒤 이강인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가시마=연합뉴스]

이날 거둔 조빌리그 첫승으로 한국은 승점 3을 기록하며 온두라스,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4팀은 승점이 3점으로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한국(+3)은 다른 3개국(온두라스 0, 뉴질랜드 0, 루마니아 –3)을 앞서면서 B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인 온두라스 전에서 패하지만 않으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8강행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한국은 오는 28일 오후 5시 30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B조 최종전을 갖는다.

이날 루마니아 전 경기 모습은 사흘 전 뉴질랜드와 첫 경기 때와는 딴판이었다. 뉴질랜드 전 당시 답답했던 경기 모습과는 달리 이날은 오랜만에 화끈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코로나와 가마솥 더위에 찌든 팬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했다.

이날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루마니아를 맞이한 김학범호는 황의조(보르도)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엄원상(광주)과 이동준(울산)을 배치한 4-2-3-1 전술로 임했다.

이동경(울산)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정승원(대구)과 원두재(울산)는 더블 볼란테를 맡았다.

수비진에는 설영우(울산), 정태욱(대구), 박지수(김천), 강윤성(제주)이 포백 라인을 구축했고, 골문은 송범근(전북)이 지켰다.

뉴질랜드 전에서 단 한 차례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해 0-1의 허탈한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이날 루마니아 경기 초반에도 황의조의 왼발슛, 박지수의 다이빙 헤딩슛, 정태욱의 헤더 등이 득점과 연결되지 못하며 초조한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중 기다리던 첫 득점은 전반 27분 터진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에서 나왔다.

한국은 이동준이 골지역으로 쇄도하는 황의조를 향해 빠르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저지하려던 루마니아의 중앙수비수 마리우스 마린의 오른발을 맞고 자책골이 됐다.

▲ 도쿄올림픽 남자추구 B조 리그 중간 순위. [그래픽=연합뉴스]

한국은 그러나 선제골 이후 예기치 못한 상황이 나오면서 이날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전반 32분께 원두재가 골키퍼 송범근에게 백패스를 했고, 이 과정에서 송범근이 상대 선수의 발을 맞고 나온 것으로 착각해 볼을 손으로 잡았다. 주심은 이를 백패스로 인정해 골지역 정면에서 루마니아의 간접 프리킥을 선언했다.

다행히도 루마니아는 마린이 밀어준 볼을 안드레이 치오바누가 강하게 오른발로 찼다. 하지만 골키퍼 송범근이 필사적으로 막아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두 개의 경고를 받은 이온 게오르게가 전반 45분 퇴장당하면서 루마니아에 수적 우위를 차지한 뒤 후반전에서 상대 진영을 휘몰아치며 대거 득점 사냥에 성공했다.

후반들어 김 감독은 전반에 많이 뛴데다 경고까지 떠안은 정승원 대신 '와일드카드' 권창훈(수원)을 교체로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14분 이동경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때린 왼발슛이 수비수 맞고 굴절된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엄원상에게 다시 맞고 골대 왼쪽 구석에 꽂혔다. 득점자는 엄원상으로 기록됐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33분에는 황의조와 이동경을 빼고 이강인과 김진규를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38분 설영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다 반칙을 당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후반 39분 골로 연결해 3-0으로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강인은 왼발로 골대 왼쪽 구석에 정확하게 차넣었다.

여세를 몰아 이강인은 후반 45분엔 강윤성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밀어준 볼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논스톱 왼발슛으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작성했다.

앞서 열린 B조 다른 경기에서는 온두라스가 뉴질랜드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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