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커제] 이세돌 "AI에겐 흔들기 안 통해, 아픈 바둑" 씁쓸함 토로

유원형 / 기사승인 : 2017-12-24 01: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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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유원형 기자] 알파고를 상대로 어쩔 줄 몰라하는 커제(20·중국)를 지켜본 이세돌(34) 9단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커제는 25일 인공지능(AI) 알파고에 155수 만에 백 불계로 졌다. TV조선 ‘인간의 반격’에서 김영삼 9단과 함께 해설위원으로 나선 이세돌 9단은 “가슴 아픈 바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알파고를 상대로 1승 4패를 거둔 이세돌 9단이다. 업그레이드된 알파고를 지켜본 바둑인들은 “이세돌이 AI를 꺾은 마지막 인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커제는 이세돌에 상대전적 10승 3패로 앞선 세계 최고의 기사. 1국에서 289수 만에 흑 1집 반으로 져 반격을 노렸으나 이번엔 단 155수 만에 돌을 내려놓을 정도로 고전했다.


이세돌 9단은 “커제가 흔들기 바둑을 시도했지만 사람에게는 몰라도 인공지능에게는 아쉽게도 통하지 않는 것 같다”며 “백 바둑에서는 유연하면서도 날카로운 커제인데”라고 씁쓸해 했다.


“저도 부담감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알파고와 대결을 떠올린 이세돌 9단은 “커제가 자신의 바둑을 전혀 두고 있지 못하고 있다. 커제 9단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세돌 9단은 또한 “지금 너무 생소한 상황에서 바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바둑을 못 두는 것 같다”며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그것이 최선 아닌가 싶다”고 조언했다.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으로 명명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알파고는 상금 150만 달러(약 17억원)를 받는다. 커제 9단은 30만 달러(3억4000만원)를 받는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인간의 바둑을 공부하듯 인간도 알파고의 방식을 일주일간만이라도 연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박정환 9단 등 후배들이 알파고와 대국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커제와 알파고는 27일 3국을 치른다.


[2017.05.25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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