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조승연 기자] 근로자 평균임금이 다시 한번 공개됐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9일 발표한 '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가 근거자료다. 이 자료에 의하면 상용직 5인 이상을 둔 기업체에 종사하는 상용직 근로자가 받는 평균 월급은 414만원이었다. 임시직과 일용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이보다 현저히 낮은 147만 4000원이었다.
근로자 평균임금이 많은 산업 분야는 전기와 가스를 비롯해 증기 및 수도사업 등이었다. 이들 분야의 근로자 평균임금은 872만 4000원이나 됐다. 우리가 흔히 고임금 업종으로 알고 있는 금융 및 보험업종의 근로자 평균임금도 631만 9000원으로 만만치 않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의 근로자 평균임금은 188만9000원에 불과했다.
근로자 평균임금이 이처럼 큰 격차를 보이고 있고 그 격차가 날로 커지자 정부와 경영자단체에서는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을 대상으로 대졸 초임 수준을 낮추라는 권고를 내놓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부터가 임금체계를 개편할 때 초임을 함께 조정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야 격차 문제가 해소될 수 있고 일자리 나누기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지난달 초에 아예 기업 초임을 깎으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놓기까지 했다. 초임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에서 근로자 평균임금 수준을 낮춤으로써 생기는 재원으로 신규 채용을 확대하자는게 경총의 초임 삭감 권고의 취지다.
경총에 의하면 우리나라 금융-보험업종의 대졸 초임은 평균 328만원 정도다. 운수-통신업종은 약 294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근로자 평균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융업종 안에서도 격차가 심해 4대 시중은행의 경우 대졸 초임이 5000만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와 경총이 근로자 평균임금을 낮춰 고용을 늘리려는데 대해 노동조합들은 당연히 반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 봄부터 각 산업 분야에서 본격화될 노사협상이 또 한번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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