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배터리 교체 시작, 애플 뒷북 수습에도 뿔났다

조철민 / 기사승인 : 2018-01-22 17: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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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조철민 기자] 글로벌 IT기업 애플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가 급락하고 있다. ‘배터리 게이트’ 이후 애플 본사 측은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지만, 애플코리아는 시행 일자를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또 다른 비난을 부르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전부터 (배터리) 교체작업이 시작됐다”며 “가까운 애플 서비스센터를 예약 방문하면 교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체비용은 기존 10만원에서 3만4000원 수준으로 인하했다. 기종에 따라 무상 배터리 교체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애플코리아의 뒤늦은 일 처리에 아이폰 사용자들은 불만 어린 반응을 보였다. 아이폰 배터리 교체 시작 소식은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개별적인 통보도 되지 않았다. 배터리 교체 서비스 개시 시점도 찾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에 대한 불만도 만만치 않다. 성능 저하를 인정했음에도 배터리 교체는 고객이 자비로 처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애플 측은 지난해 12월 28일 해명 당시 “강제적인 성능 저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특성상 필수적인 조치이기에 어쩔 수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리튬이온배터리가 노후화되면 충전주기가 길어지고 성능이 떨어지면 운영체제를 따라가지 못해 폭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 본사는 배터리 성능 저하의 이유가 포함된 공식 사과문을 통해 몇몇 모델의 배터리 교체 비용을 할인한다고 밝혔다.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플러스,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 아이폰SE 사용자가 포함된다.


하지만 일부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의 대처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15건이 넘는 집단소송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는 1000조원이 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법무법인 한누리가 애플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참여자 신청을 받고 있다. 한누리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기준 신청자가 24만2145명에 달했다. 한누리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애플이 행한 조치의 위법성을 언급하며 소송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누리뿐만 아니라 법무법인 휘명에서도 집단소송 참여인원을 모집하고 있어 애플소송 참여 인원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두 법인 모두 소송가액은 정하지 않은 상태다.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는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어느 때보다 큰 충격을 안겨줬다. 아이폰 배터리 교체 시작 소식에도 단순한 실망감을 넘어 집단 소송으로 사태로 번지는 가운데 애플의 악재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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