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김지호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42)가 전청조의 사기 사건과 관련해 8일 오전 10시께 경찰 2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자신은 억울하다고 재차 강조하는 9차 입장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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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채널A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현희와 전청조의 모습. [사진=CBS, 채널A] |
남현희는 8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였던 전청조에게 저 또한 속았고 당했다"는 장문의 입장글을 올려놓았다. 글에서 그는 "한 TV 뉴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전청조가 '남현희가 본인의 명품옷이며, 노트북까지 다 기져 갔습니다'고 했는데 전청조가 본인 물건을 보내놓고 쇼를 했다"며 "저를 공범이라 몰기위해 본인 짐을 저희 집으로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은 자극적인 것만을 원하는 건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이랬냐? 저랬냐?' 추궁하기 바빴고, 문자로 '오늘 전청조 인터뷰 했다. 8시까지 남현희 입장표명 안하면 전청조 이야기만 방송에 내보내겠다'라는 통보를 하더라. 제가 왜 전청조와 같이 사기를 치겠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남현희는 "지난 26년 동안의 노력이 한 번에 무너지니 마음이 아프고 2주째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게 시간을 보내고 있고 오늘도 한 끼도 못 먹었다. 요즘 정말 너무 힘들다. 공범 아니라고 하는데 믿어주질 않는다.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건지,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내 억울함을 알아줄까, 내가 사라지면 저희 가족들 잘 챙겨줄 수 있냐"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남현희는 "지난 26년동안 가슴에 태극마크 달고 국위선양 위해 그렇게 인생 다 바쳐 살아 왔다. 이제는 사기꾼보다 못 한 취급을 받으니 저는 더이상 살아 갈 이유가 없다. 엊그제 9시간 넘게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있었던 일을 모두 말했는데 출국금지라니. 요즘 언론의 말이 무서워 상처받고 너무 힘들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한다. 이 상황에서 제가 제일 큰 피해자"라고 거듭 억울해했다.
다만 이번 9차 입장문에서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아카데미에서 코치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벌이고, 남현희가 이를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10월 남현희는 한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청조와의 재혼 계획을 발표했으나, 예비 신랑인 전청조가 남성이 아닌 주민등록번호 2번인 여성인 것은 물론, 재벌 3세가 아닌 사기 전과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큰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지난 3일 전청조를 비상장 회사 또는 앱 개발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구속했으며,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사기 피해자 수는 20명에 피해 규모는 26억여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기 건 중, 1건에 대해서는 남현희도 공범으로 피소돼 현재 출국금지된 상태다. 남현희는 6일 10시간 여에 걸친 피의자 조사를 받았고, 8일 오전 10시께 2차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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