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이마트 본사, 1조원에 크래프톤 품에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10-16 07:11:00
  • -
  • +
  • 인쇄
부동산 자산 연이은 처분...모은 실탄 쓰는 것도 팍팍

이마트 성수동 본사가 게임기업 크래프톤에 팔린다.

이마트는 3.3㎡ 당 1억원 중반대 낙찰가로 1조원 가량 현금을 손에 쥘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이마트 제공

 

이마트 본사 매각 자문사인 CBRE는 14일 미래에셋자산운용-크래프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마트 본사 건물은 연면적 9만9000㎡ 규모로 지난 2001년 준공됐다.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며, 특히 최근 성수동 인근 땅 값이 크게 올랐단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렇다해도, 이번 인수가 규모는 상당한 수준.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일대 시세가 3.3㎡ 당 1억2000만원 가량으로 보고 있는데, 당초 숏리스트 선수들 중에서도 1조원 이상을 써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가격이라면 1억6000만원 상당의 규모고, 시세보다 30% 가량 높이 쳐준 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9월 30일 진행된 본입찰에선 이지스자산운용-KKR 컨소시엄,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 마스턴투자운용-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태영건설-이스턴투자개발 컨소시엄 등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물엔 이마트 본사와 성수점이 입점해 있다.

따라서 매각 후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재개발 이후 성수점이 신축 건물 일부에 다시 입점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인수에 참여한 크래프톤은 본사 사옥으로 쓸 가능성이 크다. 크래프톤은 상반기 주총서 본점 소재지를 판교에서 서울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신세계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는 최근 부동산 자산들을 연이어 처분하며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2019년 말 전국 13개 이마트 매장을 마스턴투자운용에 매각해 9500억원 가량을 끌어모았다.

2020년 3월엔 서울 마곡부지를 팔며 8160억원, 2021년 4월엔 이마트 가양점을 6800억원에 팔았다.

그도 그럴게, 이마트는 올 상반기 유통가에서 가장 뜨거운 소식이었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3조4000억원을 썼다.

SK그룹으로부터 야구단을 인수해 SSG랜더스를 출범하기도 했다.

M&A 투자로 4조3000억원 가량을 쏟아부은 셈이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종훈
박종훈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태광산업, '2025 올해의 태광인상' 시상식 개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이 '2025년 올해의 태광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의 태광인상' 팀 부문에서는 화섬영업담당 직물영업팀이 수상했다. 개인 부문 수상자로는 원가 절감으로 성과를 올린 세광패션 공장장 손율 부장, 설비 안정성을 개선한 석유화학총괄공

2

KB국민은행, 퇴직연금 광고 3천만 조회 수 돌파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KB국민은행은 광고모델 박은빈과 함께한 ‘일하는 모두를 위한 일 잘하는 퇴직연금’ 광고가 20일만에 누적 조회 수 3000만 회를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이번 광고는 회사원, 택배 기사, 버스 운전원, 자영업자, 경찰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군의 국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3

NH농협은행, 'NH얼굴인증서비스' 출시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NH농협은행은 비대면 금융거래의 보안성과 인증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신 안면인증 기술을 적용한 'NH얼굴인증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NH얼굴인증서비스'는 고객이 사전 등록한 얼굴 정보를 기반으로 촬영된 얼굴 데이터와 비교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얼굴 이미지는 원본으로 저장하지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