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매니저에 '거짓 자수' 종용까지? 사고 당일 동석 연예인은 정찬우-길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9 08:35:41
  • -
  • +
  • 인쇄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김호중이 사고 당일 개그맨 정찬우, 래퍼 길과 함께 스크린골프 모임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사고 당일 두 사람을 참고인 조사한 결과, 이들에게 '음주 운전 방조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개그맨 정찬우와 래퍼 길이 김호중의 뺑소니 사고 당일, 스크린골프 모임에 동석한 연예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리쌍컴퍼니]

 

28일 더팩트 측은 "김호중이 사고 당일 정찬우, 길과 스크린 골프장에서 만났으며, 이후 일부 일행이 식사 자리로 이동했고, 그 다음으로 유흥주점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김호중과 정찬우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28일 저녁 "정찬우가 김호중 사건 당일(지난 9일) 스크린골프 자리에 동석한 사실이 있다. 그러나 (정찬우가) 스크린골프 후 이뤄진 저녁 식사 자리와 유흥주점에는 동행하지 않고 귀가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위와 같이 진술했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가수 길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길은 이후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호중에게 곡을 의뢰받아 미팅 차 만났고, 이날 차를 가져가지 않아서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라고 해명했다.

 

특히 김호중과 동석했던 정찬우는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28.3%나 보유하고 있는 3대주주여서 이번 사고로 인해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게 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생각엔터테인먼트 주식은 작년 말 기준으로 이광득 대표가 28.4%, 최재호 이사 29.7%, 정찬우 28.3%, 카카오엔터 10%, SBS미디어넷이 3.6%를 보유하고 있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1월 김호중의 친척인 개그맨 출신 이광득 대표와, 최재호 이사, 정찬우가 3분의 1씩 출자해 공동 설립한 회사로 김호중의 음원, 콘서트 등 매출이 지난 2022년에는 무려 256억원에 달해 호황을 누렸다. 이에 같은 해인 2022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부터 75억원을 투자받았다. 카카오엔터는 당시 이 대표와 정찬우의 지분을 5%씩 총 10%를 매입했다. 또한 2023년에는 SBS미디어넷이 최 이사의 지분을 36억원을 주고 사들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지분 3.6%를 보유하게 됐다. 즉, 카카오엔터는 생각엔터의 기업 가치를 750억원으로, SBS미디어넷은 기업 가치를 1000억원으로 보고 지분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계산에 따르면, 정찬우는 1000억원 가치인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28.3% 보유해 무려 283억원을 손에 쉴 수 있었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허무하게 지분 전부를 날리게 됐다.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혐의는 물론 사고 직후 매니저에게 "나 대신 자수해달라"는 이야기를 해 범인도피교사 혐의까지 받고 있어 형량이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연예계 영구 퇴출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실제로 28일 TV조선 '뉴스9'와 연합뉴스 등은 "경찰이 김호중 대신 허위로 자수했던 매니저의 휴대전화에서 사고 직후 김호중과 나눈 통화녹취를 확보했다"고 보도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 매니저의 휴대전화에는 통화 자동 녹음 기능이 활성화돼 있어서, 김호중이 사고 직후 매니저에게 '술을 마시고 사고 냈다', '대신 자수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호중은 사고 직후, 자신이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다가 경찰의 추궁 끝에 이를 실토했으며 경찰에게 자신의 휴대폰 3개의 비밀번호를 "사생활을 침해한다"며 제공하지 않다가 28일 "협조하겠다"고 돌연 입장을 바꿨으나, 이날 결국 변호사를 통해 일부의 비밀번호만 제공했다고. 

 

이같은 김호중의 불성실한 태도에 경찰은 매니저의 녹취와 여러 정황을 근거로 "기존 음주 뺑소니 혐의보다 무거운 형량인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경찰은 "김호중이 운전자 바꿔치기 등 사건 은폐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를 중앙선을 넘어 들이받은 뒤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나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았다. 사고 발생 3시간 뒤에 김호중의 매니저는 김호중이 사고 당시에 착용하던 옷을 입고 경찰에 허위 자수했고,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에서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의 음주 뺑소니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심지어, 각종 콘서트를 강행했으며, 19일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창원 공연까지 마친 뒤 음주운전 사실을 경찰에 시인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등의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재 김호중을 비롯해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범인도피 교사 혐의, 본부장 전 모씨는 범인도피 교사, 증거인멸 혐의로 모두 구속된 상태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