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올해도 6조4000억 순손실 예상...발전 자회사들도 2200억 적자

정진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1 09:22:42
  • -
  • +
  • 인쇄
전 정부 전력 정책 실패 부채 200조 재무위기...한전법 개정 등 특단책 필요
코레일 4000억, 지역난방공사, 석탄공사, 석유공사도 올해 대규모 적자 예상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정부가 한국전력공사(한전) 6조 4193억원을 비롯해 발전 자회사들까지 포함하면 올해 6조 6400억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도 올해 4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 전남 나주 한국전력공사 본사. [사진=한국전력공사]

 

11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을 보면 수익성이 악화하거나 재무 구조 전반이 취약해 정부가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재무위험 기관' 14곳 가운데 9개 기관이 올해 당기순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한전이 단연 가장 큰 적자 경영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 에너지 가격과 발전사의 전력 도매가격 급등에 따른 영업 적자로 '초유의 재무위기'에 봉착했다는 게 한전의 평가다.

 

한전은 지난해(25조2977억원)에 이어 올해 6조4193억원, 내년 17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환율과 에너지 가격이 각각 5%·10% 오르는 '부정적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2027년까지 매년 적자가 지속되고 당장 내년부터 사채 한도를 넘기게 돼 연내 한전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1조 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겼다.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전기요금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2021년 이후에만 47조원이 넘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본 것이 한전 총부채 급증의 주된 요인이다.

 

문제는 작년부터 40% 가까이 전기요금을 올렸는데도 한전 수익 구조는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데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국전력의 부채 문제와 관련해 "이전 정부가 제때 전기요금 조정을 하지 않아 한전이 '엄청난 적자'를 안게 됐다.  어떤 대책이든지 있지 않으면 한전이 부도가 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추가 전기요금 인상을 용인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정부는 전기요금의 일정 수준 인상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전의 부채 문제와 관련해 "가능하다면 전력요금 조정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전의 5개 발전자회사 가운데 서부발전(1058억원), 남부발전(546억원), 남동발전(406억원), 한국수력원자력(206억원)도 올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레일은 올해 3929억원, 내년 53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료 인상, 운송 부문 수요 회복 지연, 금리 인상과 역세권 개발 지연 등에 따른 이자 비용 증대 등이 재무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그 밖에 한국지역난방공사(2246억원), 대한석탄공사(1499억원), 한국석유공사(982억원)도 올해 당기순손실을 예고했다.

 

올해 적자를 예고한 9개 기관 중 내년에도 당기순이익이 적자일 것으로 예상한 기관은 한전, 한국석탄공사, 코레일 등 3곳이다.

 

이들 기관들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올해 1 미만일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해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전(-2.6배), 남동발전(-0.2배), 남부발전(0.3배), 동서발전(0.1배), 서부발전(-0.2배), 중부발전(0.5배), 한국수력원자력(0.8배), 한국지역난방공사(-1.7배), LH(0.3배), 광해광업공단(-0.6배), 대한석탄공사(-1.3배), 코레일(-0.6배) 등 12곳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고 한국석유공사(1.8배)와 한국가스공사(1.3배)만 1을 웃돌았다.

 

정부는 자산 매각, 사업 조정, 경영 효율화, 수익 확대,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재무위험 기관의 재정 건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KAI·에어버스 헬리콥터스, 20년 협력 넘어 미래로…AI 기반 차세대 회전익 기술 맞손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에어버스 헬리콥터스(Airbus Helicopters)가 20년간 이어온 회전익 분야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기술 협력 확대에 나선다. KAI는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와 협력 20주년을 기념해 공동 협의문(Joint Statement)에 서명하고 공급망 안정화와 차세대 회전익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협력 범위를 확

2

마을금고중앙회, 임직원 정보보호 캠페인 전개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임직원의 정보보호 인식을 높이고 조직 내 보안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본부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출근길 정보보호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정보는 소중하게, 보안은 철저하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임직원의 정보보호 의식을 높이는

3

"필수의료 공백 메운다"…고려대의료원·경기도의료원 MOU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고려대학교의료원과 경기도의료원이 지역 필수의료와 공공의료 역량 강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양 기관은 의료진 교류와 응급·중증환자 협진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지역 의료격차 해소와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나선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경기도의료원과 지역 필수의료 및 공공의료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