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이슈토픽] AI 사업 재편 네이버…'통합 AI 에이전트'로 플랫폼 전환 가속화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8 11: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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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검색어·클로바X' 등 정리…검색 중심 AI 전략 재정비
서비스 전반 AI 접목…'통합 AI 에이전트'로 수익성 강화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네이버가 기존 검색 및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정리하고, '통합 AI 에이전트' 중심의 사업 재편에 나섰다. 단일 서비스 경쟁이 아닌 플랫폼 전반에 AI를 녹여내는 전략으로, 글로벌 빅테크와의 정면 승부 대신 실사용 기반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해석된다.

 

▲네이버가 검색 블로그에 게시한 '연관검색어' 서비스 종료 안내문. [사진=네이버 블로그 캡쳐]


◆ '연관검색어' 서비스 종료…검색 경험 전반 중심 AI로 재설계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블로그를 통해 '연관검색어' 서비스를 오는 30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연관 검색어는 네이버가 2000년대 도입한 서비스로 약 20여 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AI 기술에 기반한 검색 경험 확장을 위해 검색 결과를 요약 제공하는 'AI 브리핑' 내 '관련 질문'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특히 AI 기반 검색어 제안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에 적합한 검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개편을 통해 올해 AI와 검색 결합을 강화해 신뢰할 수 있는 검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네이버 측 주장이다.

 

이는 단순 기능 축소가 아닌 검색 경험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기존의 키워드 기반 검색에서 나아가,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즉시 제공하는 ‘결과 중심 검색’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클로바X 이용자 메일로 고지된 서비스 종료 안내문. [사진=네이버]

 

◆ AI 검색 서비스 클로바X도 종료…"에이전트 경험 구현 집중"

 

아울러, 하이퍼클로바X 기반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클로바X’ 역시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로 인해 클로바X는 오는 9일 서비스가 종료된다.

 

네이버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자사가 보유한 서비스 경험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심리스하게 연결해 에이전트 경험을 구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쇼핑 AI 에이전트에 이어, 상반기 중 AI탭을 선보일 예정이다. 클로바X가 모델의 성능과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이었다면, AI 탭은 대화형 검색을 통해 정보 탐색 뿐만 아니라 실행까지 연결하는 에이전트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변화는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Gemini)' 등 글로벌 AI 서비스 확산과 맞물려 이용자 기대치가 크게 높아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단순 검색 결과 나열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요약·추천·의사결정까지 지원하는 AI 기능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실제로, 2023년 출시 당시 '한국형 챗GPT'로 주목받았던 클로바X의 이용자 점유율은 2%에 그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 이용자의 41.8%가 챗GPT를 사용, 약 2.0%만이 클로바X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글 제미나이와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이용률도 각각 9.8%, 2.2%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글로벌 빅테크들이 초거대언어모델(LLM)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며 경쟁을 심화하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동일한 방식으로 맞붙기보다는 자사 플랫폼에 최적화된 AI 활용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즉, 독립형 AI 서비스 경쟁에서 벗어나 검색, 쇼핑, 콘텐츠, 광고 등 네이버 생태계 전반에 AI를 결합해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클로바X 종료는 '선택과 집중'에 가깝다"며 "네이버가 이미 커머스, 콘텐츠, 검색 데이터를 모두 갖고 있는 만큼, 이를 연결하는 AI 에이전트가 완성되면 글로벌 빅테크와는 다른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수연 대표 "AI는 경쟁력 결정 짓는 분기점…차별화된 '에이전트 경험' 제공"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지난 3월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AI는 서비스 진화를 넘어 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변곡점”이라며 “차별화된 에이전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네이버가 제시하는 ‘AI 에이전트’는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이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검색·추천·구매·예약 등 실제 행동까지 이어지는 ‘실행형 AI’를 의미한다. 이는 포털을 넘어 ‘생활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한 핵심 축으로 꼽힌다.

 

이번 사업 재편은 네이버가 단순 검색 포털에서 벗어나 ‘AI 기반 필수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AI 브리핑을 시작으로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 에이전트 기능이 확산될 경우 이용자 경험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연관검색어 종료는 AI 브리핑 내 '관련 질문' 기능이 기존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하면서 중복 서비스를 정리한 것"이라며 "향후 신규 서비스 ‘AI 탭’을 통해 검색 탐색 확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며, 이는 전략 변화가 아닌 자연스러운 서비스 고도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로바X는 하이퍼클로바 기반 AI를 대중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실험적 성격의 서비스였다"며 "AI가 보편화된 현재는 성과 중심 단계로 전환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해 종료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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