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동훈 기자]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미국 CES2024에서 SK온의 상장 시점에 대해 여건상 당장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취지의 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11일 SK온에 따르면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기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취재진들은 투자자들의 초미 관심사인 SK온의 상장 계획에 대해 질의했고, 최 수석부회장은 “금융 시장도 봐야 하고 우리도 준비해야 하는 등 지금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SK온은 그 동안 상장 시점을 오는 2025년 이후라고 밝혀왔다. 이는 글로벌 주요 생산시설 가동 일정도 주로 이 시기에 몰려있는 데다 첫 예상 흑자 전환 시점이 2024년인 까닭이다.
2025년께 본격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산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경영진의 계산이었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흑자 시점도 미뤄질 가능성이 생기면서 SK온이 계획한 기업 공개(IPO) 일정에도 변수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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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사진=SK온] |
최 수석부회장의 답변에도 이 같은 SK그룹의 고민이 묻어있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곧 “가능한 시기가 오면 되도록 빨리 하겠다”며 적절한 시장 가치를 받을 수 있는 상장 시점을 가늠하고 있음을 내비췄다.
SK온의 미래 가치 핵심중 하나인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질의에는 “개발이 꽤 많이 됐다”는 희망을 전했다. SK온은 고객 사양에 대응하기 위한 3가지 배터리 폼팩터(파우치형, 각형, 원통형)를 전부 개발하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각형 개발은 이미 완료됐고, 원통형도 고민하다가 개발을 (상당 수준까지) 했다“며 ”양산 시점은 고객들이 원하는 시기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온 4분기 흑자전환 전망에 대한 질문에도 “자동차 시장 자체가 썩 좋지 않아서 원하는 만큼 많이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 뒤 “저희는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끝으로 최 수석부회장은 “자동차, 배터리 관련 기술을 주로 봤는데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인더스트리 자체가 빨리 변한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며 CES 현장을 둘러본 소감을 남겼다.
한편 최 수석부회장은 이날 이틀째 CES 현장을 방문해 여러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에는 주요 글로벌 기업 부스 투어, 오후에는 비즈니스 미팅에 각각 나섰다. 이틀간 오전에만 1만보 넘게 걸으며 부스를 관람한 뒤, 오후에는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으로 점심을 때우며 릴레이 회의를 이어갔다.
또한 일정 중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우연히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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