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 경영' 끝…식품업계, 선택과 집중 M&A로 실리 추구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7 1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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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사업 정리 및 본업 주안점 둔 인수합병 진행
농심,삼양식품은 소스 회사 인수로 역량 강화
제일제당, 신세계푸드는 일부 계열사 정리 통해 본업 경쟁력 제고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식품업계가 군살빼기와 본업 강화의 취지로 M&A를 진행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모회사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 7월 소스 전문 기업 '지앤에프'를 600억원에 인수했다. 지앤에프는 농심, 오뚜기, 풀무원 등 주요 식품기업에 제품을 납품해왔으며 라면 스프, 분말 소스 제조에 특화된 업체다. 최근 지앤에프는 사명을 '삼양스파이스'로 변경하고 삼양식품 임원 출신인 엄기웅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 식품업계가 군살빼기와 본업 강화의 취지로 M&A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심홀딩스도 지난 7월 조미식품 제조업체 '세우'를 약 1000억원에 완전히 인수했다. 세우는 자본금 16억5천만 원 규모의 식품 제조업체로, 간장·고추장·된장 등 전통 장류와 함께 신라면 스프 등 시즈닝 분말과 소스류 등을 생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1일 CJ 피드앤케어를 매각하기 위해 네덜란드 로얄 드 허스사와 본계약(SPA)을 체결했다. 기업가치 1조원대로 계약이 성사됐다. CJ피드앤케어는 CJ제일제당이 2019년 7월 바이오 생물자원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자회사다. 현재 아시아 7개국에서 27개 사료공장을 운영하며 사료 및 축산 사업을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과 2020년 CJ피드앤케어 매각을 추진했으나 가격 문제 등으로 무산됐었다. 최근 중국 효소·발효 자회사인 CJ유텔바이오텍을 미국 원료 제조업체 케민 인더스트리즈에 매각했다. 식품 등 주력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부진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노브랜드 버거, 베이커리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8월 급식사업부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계열사 아워홈에 약 1200억 원에 매각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고메드갤러리아에 영업 양도 계약을 맺었다. 고메드갤러리아는 아워홈의 급식 사업 확장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신세계푸드는 급식사업부 매각을 통해 재무건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올 상반기 미국 대안식품 자회사 '베러푸즈'도 정리했다. 식물성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 사업도 축소했다. 오는 10월에는 스무킹 사업도 완전 철수한다. 스무디킹은 2015년 제2의 스타벅스를 염두하고 인수했지만 10년만에 정리한다. 지난해에는 해산물 뷔페 브랜드 보노보노를 정리하고  '노브랜드 피자' 사업도 종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가 감소하고 업황이 불안정해 부진한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향후에도 실리적인 측면에서 사업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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