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KB금융 뒤이어 알뜰폰사업 검토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주요 금융그룹들이 은행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비금융사업 특히 정보통신 사업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16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들은 최근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를 활성화하면서 그간 주력해온 은행을 포함한 전통금융 인프라를 토대로 정보통신업 진출계획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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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그룹이 은행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비금융사업 특히 정보통신 사업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월31일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AI·데이터 담당 실무자들과 캔미팅에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
우선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계열사 대표단을 이끌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에 참석할 예정이다. 진 회장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전시회를 참관하는데 수행하는 주요 계열사 임원진이 화려하다.
출장길에 오르는 이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임원 명단에는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물론 김준환 신한금융지주 디지털파트장, 임수한 신한은행 디지털솔루션그룹장, 한상욱 신한라이프 DX그룹장 등이 포함됐다.
진 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참관하며 KT와 삼성전자·IBM·에릭슨 등 글로벌 IT기업이 운영하는 부스를 찾을 계획이다. AI·빅데이터를 비롯한 미래 기술의 실상을 확인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전략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진 회장은 신한금융그룹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퓨처스랩’ 출신 비트센싱과 알리콘 등 스타트업 부스를 찾아 독려하고 전시회 관련 주요 이벤트와 부대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진 회장은 1월말 AI·데이터 담당 실무자들과 캔미팅을 진행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우리금융그룹은 앞서 4년 전 ‘리브엠’으로 이동통신사업에 시범 진출한 KB금융그룹의 뒤를 이어 알뜰폰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KB국민은행의 요청으로 금융당국에서 은행 부대사업으로 알뜰폰사업을 연내 공식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은행들이 앞으로 알뜰폰 사업을 본격화하면 이동통신 대리점들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나 금융통신 융합 트렌드로 인해 금융산업 전반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알뜰폰 사업 진출 검토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STO(증권토큰) 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내부에서 진행하는 연구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수익 사업화에 나설 계획인데 STO는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은 물론 부동산과 미술품·음원까지 다양한 자산을 디지털화 해 유통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관련 제도 정비를 통해 금융 신사업으로 본격적인 육성할 방침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삼성증권·SK증권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올해 STO 플랫폼을 선보일 것으로 보이는데 핵심은 다양한 자산을 디지털화 해 조각투자를 활성화하는데 맞춰진 것으로 파악된다.
각 금융그룹이 IT시장 진출 또는 융합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이는 배경은 수십년 이어온 금산분리 원칙으로 IT업계·핀테크사에 비해 역차별의 불이익을 탈피해야 할 필요 때문이다.
규제가 강화되는 전통금융업의 수익성 제고 한계로 인해 신규 수익원 확보가 절실한 주요 금융그룹에서 비금융 이업종 사업 진출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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