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힘든데 비상계엄 혼란 정국 격랑...LG전자 등 K가전, 사면초가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12-05 11: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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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미국 보호무역주의, 국내 정국 격랑
LG전자 등 가전업체 등 미국 관세 장벽 따른 고민 심화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장기화된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 정치 불안으로 흔들리고 있는 한국 경제가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더욱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이는 K-팝 등 한국의 소중한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LG전자와 같은 가전업체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트럼프 2.0시대를 맞는다면 더욱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7일 메가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글로벌 경기침체, 도널드 트럼프 정부 2기를 앞둔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강화, 윤석열 대통령 발 12·3 비상계엄 혼란과 맞물려 격랑에 휩싸인 정국으로 한국 경제의 전망을 혼탁하게 하는 양상이다.

 

▲ LG전자가 입주한 여의도 사옥. [사진=메가경제]

 

윤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언한 뒤 환율은 장중 한때 1440원을 넘기기도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에 대응해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 원장 등 금융 수장들을 소집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 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그 결과 현재는 141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어렵게 만들고,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 차기 행정부의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20% 관세 부과 공약으로 국내 가전업계, 특히 LG전자와 같은 가전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관세 장벽은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판매 감소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에 약 2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 현지 공장을 설립하고, 상당량의 세탁기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의 관세 부담을 줄이고,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세탁기 외에 TV, 냉장고, IT 제품 등은 여전히 멕시코 등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어, 관세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현지 로펌들과 결탁한 블랙컨슈머 논란은 있지만, 냉장고 품질 문제로 미국 소비자들과 법적 공방을 펼치는 것도 부담스럽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수출되는 LG전자 가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트랙타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출 기준 점유율 각각 21%, 19%를 기록하며 나란히 업계 1·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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