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넉달째 0%대…달걀 등 장바구니물가는 10% ‘껑충’

최낙형 / 기사승인 : 2021-02-02 11: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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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6%↑…달걀 15.2%↑·돼지고기 18.0%↑
AI 확산으로 달걀 가격 오름세 지속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소비자 물가가 넉달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였지만 달걀과 돼지고기 등 농축수산물 가격은 급등해 국민들의 체감 물가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7(2015년=100)로 작년 동월 대비 0.6% 올랐다.

지난해 10월(0.1%), 11월(0.6%), 12월(0.5%), 올해 1월(0.6%)까지 4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급등한 달걀 가격을 잡기 위해 정부가 공급량은 늘렸지만 가격 오름세는 지속했다. 사진은 1일 서울의 한 마트 달걀 코너. [사진=연합뉴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한 해 전보다 0.9% 올랐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10.0% 오르며 지난해 11월(11.1%), 12월(9.7%) 이후 계속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축산물 물가는 AI 확산의 영향으로 달걀 등의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11.5% 뛰었다. 2014년 6월(12.6%) 이후 6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달걀은 15.2% 올라 지난해 3월(20.3%)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돼지고기(18.0%), 국산쇠고기(10.0%) 등도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11.2%, 채소류는 3.0%를 각각 나타냈다. 사과(45.5%), 파(76.9%), 고춧가루(34.4%), 양파(60.3%), 쌀(12.3%) 등이었다.

반면 저유가 영향에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6% 떨어졌다. 석유류가 8.6% 급락했고, 가공식품은 원자료의 가격이 상승하며 1.6%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도 5.0% 내렸다. 서비스는 0.4% 올랐다. 연초 최저임금 상승 영향이 반영되며 개인서비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외식 물가는 1.1%,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1.8%였다.

고교 납입금 무상화, 통신비 지원 등 정책 영향에 공공서비스는 2.1% 내렸다. 집세는 한 해 전보다 0.7% 올라 지난해 5월부터 9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0%, 0.4%를 나타냈다.


▲[그래픽=통계청 제공]

지출목적별로 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계속되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가 6.5%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오락·문화(-0.8%), 통신(-1.3%), 교육(-2.9%), 교통(-2.9%) 등은 떨어졌다.

생활물가지수는 한 해 전보다 0.3% 올랐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생활물가는 지수상으로는 안정적이나 국민들이 많이 체감하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오르고 있다"며 "석유 가격 하락, 정책적 지원에 물가가 낮아지는 부분도 있어 전체적으로는 0%대 물가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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